'아리리오 뮤지엄'을 가다

아라리오 뮤지엄 3곳 중 1곳인 동문모텔 2에서는 구본주(1967~2003)의 '밤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이 과장의 이야기-아빠 왔다'展이 내년 1월까지 열리고 있다. 사진은 전시 작품.

지치고 힘들 때면 흔히 커피를 마신다. 커피 한 잔 값으로 마음을 위로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아라리오 뮤지엄(동문모텔 1,2)은 입장료도 내야하고, 예약을 해야만 입장 가능하다. 시간도 제한적이어서 금요일에 오후 2시와 4시에만 허락된다.

이런 제약 많은 곳에 누가 갈까 싶지만 의외로 꾸준히, 많이 간다.

아라리오 뮤지엄(동문모텔 2)
아라리오 뮤지엄(동문모텔 2)

동문모텔 2에서는 구본주(1967~2003)의 ‘밤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이 과장의 이야기-아빠 왔다’展이 내년 1월까지 열린다.

가장의 무게가 나뭇결에 실려 때로는 무겁게 때로는 웃음으로 나타난다. 중년 관람객이 눈물을 쏟은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충분히 그럴 만 했다.

아버지의 애환을 슬프지 않게 혹은 위트있게 표현한 구 작가의 작품이 나이를 초월한 관람객들을 위로한다.

구본주 작품.
구본주 작품.

동문모텔 2가 부모님이나 배우자와 함께 보고싶다면 동문모텔 1은 자녀들과 동행하고 싶은 곳이다. 동문모텔 1은 젊고 감각적이다. 새롭고, 참신하며 상상력을 마구 쏟게 한다.

동문모텔 1은 산지포구의 옛 영화를 기억하는 건물이 전시장이자 작품이다. 출항한 아빠를 기다리며 장기투숙으로 묵은 아이가 남긴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작품이 됐다.

프란시스코 고야의 판화 80점을 재해석한 작품은 제이크 채프만 과 디노스 채프만의 형재들의 작품으로 예술에 대한 정의와 가치관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29명의 작가의 53점의 작품들이 꿈속을 헤매듯 머릿속을 휘젓다가 옥상 정원에 이르러야 현실로 돌아온다.

커피보다 더 큰 여운과 잔향을 남긴 한 시간 반의 투어가 끝났다.
 
제주에는 아라리오 뮤지엄이 3곳 있다. 동문모텔 1,2는 금요일 오후 2시, 4시 예약제로 운영된다.(사전예약필수. 064-720-8201)

탑동시네마는 월요일 휴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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