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소음은 생명을 구하는 소리"
기상상황·거리 상관없이 임무수행
"해상주권수호·인명구조에 최선"

제주해역은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의 97%가 통과하는 동북아 해상물류의 요충지이자 한·중·일 3개국 해양경계가 중첩된 지역이다. 또 최근 들어 외국어선 불법조업이 더욱 지능화되고 있어 해상안전을 책임지는 제주해경의 역할이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항공단 또한 항공역량을 강화하고 도민과의 소통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지난해보다 구조요청 더 늘어나
제주해경 항공단은 해상구조 뿐만 아니라 최근 소방헬기가 배치되기 전까지 도내 한라산 등 지상구조까지 도맡아 왔다. 항공단이 올해 구조한 응급환자만 36명이 넘어 지난해 구조현황을 훌쩍 뛰어 넘었다. 또 100마일이 넘는 원거리 해상 응급환자 이송도 상반기에만 15건으로 지난해 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항공단은 여느 때보다 바쁜 한해를 보내고 있다. 아울러 2011년 이후 3762시간 무사고 비행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최근에는 출동시간 단축을 통해 골든타임을 확보하고자 상시로 긴급출동태세를 갖춰나가고 있다.

 

 

△ 해상서 급유 원거리 환자 구조
해양사고는 주로 기상여건이 나쁠 때 발생하기 때문에 구조가 여의치 않을뿐더러 구조대의 안전마저 보장되지 않을 때가 많다. 또 100마일 이상의 원거리 구조에 나설 때는 해상에서 항공유를 추가로 공급받기도 한다. 지난해 7월경에는 서귀포 남서쪽 360㎞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선원이 낚시 바늘에 눈을 찔리면서 항공단이 긴급 출동에 나섰다. 당시 출동에 나선 헬기 카모프는 서귀포 남쪽 102km 해상에서 1차 급유를, 환자를 인계 받아 돌아오는 157km 해상에서 2차 급유를 해야 했다. 당시 기상악화로 인해 헬기를 함정위에 이착륙 시키는 일도 쉽지 않았으며 항공구조사는 불안정한 대기 상황과 하강풍을 견디며 선박으로 뛰어내려야 했다. 작은 실수에도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이들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구조된 선원 역시 건강을 되찾았다. 이렇듯 항공단은 한 사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하늘과 바다 그리고 지상에서 매 시간 고군분투하고 있다.   

 

△ 헬기소음=앰뷸런스 싸이렌
최근 항공단의 헬기소음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헬기 이착륙소리는 곧 누간가의 생명을 구하거나 위험에 처한 이를 보호하기 위해 달려가는 앰뷸런스 싸이렌 소리와 같다. 제주해경 항공단장 정지훈 경감은 “헬기소음은 생명을 살리는 소리이자 나와 우리가족이 언젠가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달라”면서 “앞으로 우리 항공단은 소중한 제주 바다를 지켜나가기 위해 항공역량을 강화해 해상주권을 수호해 나갈 것이며 해상환경보호 및 인명구조에도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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