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 며칠째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차량내 아동갇힘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지난 24일 오후 1시경 제주시 삼도동에 주차된 차량 안에 두 살배기 여아가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고 같은 날 오후 2시경에도 제주시 노형동에 주차된 차량 안에 세 살배기 남아가 차량에 갇혔다. 두 영유아 모두 차 안에 20분 이상 갇혀 있었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이 신속하게 문을 열어 안전하게 구조됐다. 이날 제주시 지역 최고기온은 30.9℃까지 올라가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자칫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여름철 외부 온도가 30℃를 넘을 때 자동차 내부 온도는 최대 90℃에 이르며 어린이의 경우 체온 상승 속도가 성인보다 3~5배 빠르기 때문에 잠깐만 방치돼도 위험할 수 있다. 차량 갇힘 사고가 대부분 어른들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아이를 차에 혼자 두지 말고 아이가 탑승한 경우 차량대기 시 창문을 열어 둔 상태에서 대기하거나 그늘 주차, 목적지 도착 시 꼼꼼한 내부 확인 등이 필요하다. 또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운전석에서 경적을 울려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 등을 아이에게 사전 교육하는 것도 사고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제주소방서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철 자동차 내부는 창문을 열어도 공기가 잘 순환되지 않아 아이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위험한 상황에 처할 우려가 높다”며 “갇힘 사고로 아이에게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부모들의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