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경제가 사상 유례 없는 경기 불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와 제주발전연구원이 17일 발표한 ‘2004년 4월 제주지역 경기동행 종합지수’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제주지역 경기동행종합지수는 109.6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1년전에 비해선 2.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특히 지난 1990년을 기점으로 개발한 제주지역 경기동행종합지수를 분석한 결과, 제주지역 경기는 2002년 대통령 선거로 일시적인 회복은 있었으나 2000년 10월을 정점으로 4월 현재까지 수축국면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역경기가 42개월째 불황을 겪고 있다는 의미. 특히 제주경제 수축국면은 전국 36개월보다 6개월 이상 긴 반면, 확장국면은 전국보다 13개월이 짧아 도민들의 겪는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이처럼역 경제가 사상 유례 없는 긴 수축국면을 보이고 있는 것은 생산과 소비 측면 모두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생산측면의 경우 오렌지 등 수입농산물 증가 등으로 인한 1차산업 경쟁력 약화와 관광분야 또한 관광객수 증가에 비례해 관광수입이 늘지 않고 있어 지역경제에 약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 소비측면에서도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 지역경제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수부진 요인의 하나로는 부채증가가 꼽혔다. 실제 1999년 1월부터 2000년 10월까지 도내 예대율은 월평균 0.19% 증가한 반면 2000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예대율은 1.25% 증가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가계부채 증가로 평가되는데, 부채증가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편 경기동행지수는 산업생산자지수나 제조업 가동률지수 등 현실 경기를 가장 잘 모아서 만든 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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