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컴퓨터박물관'을 가다

학생들은 한창 여름방학을 즐기고 있다. “나도 방학이고 싶다!”

더 이상 방학을 누릴 수는 없다면 기분이라도 내 보자. 요즘 핫한 뉴트로 감성과도 딱 맞아 떨어지는 넥슨 컴퓨터 박물관으로 가자.

“바빠. 전화 끊어. 나 게임 중이야”
중년의 엄마는 양손으로 게임을 하며 10대 자녀가 받쳐주는 핸드폰에 소리쳤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자녀는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웃긴 모양이다.

이렇게 넥슨 컴퓨터박물관에는 자녀보다 부모들이 더 신난 경우가 많다. 더 이상 부모님께 등짝 스메싱을 맞을 일도 없지만 돈을 내지 않고도 추억의 게임을 종류별로 맘껏 할 수 있는 파라다이스인 셈이다.

대표 소장품인 ‘애플 1’ 컴퓨터. 스티브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의 애플컴퓨터에서 만든 첫 번째 컴퓨터인 ‘애플 1’은 수공업으로 만들어서 200여 대만 제작했다. 현재 남아있는 100여 대 중에서 작동이 되는 건 6대 정도인데 소장품이 그 중 하나다.

물론 매우 교육적이서 컴퓨터와 게임의 역사를 반증하는 귀중한 소장품이 많다. 스티브잡스와 스티브워즈니악이 만든 애플 컴퓨터의 최초 모델인 ‘애플 1’과 빌게이츠가 마이크로 소프트사를 창업하게 영향을 끼친 컴퓨터부터 우리나라의 인터넷 보급에 대한 흥미로운 뒷얘기까지.

게다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나무 본체에 버튼 하나 있는 초창기 마우스를 보며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다음 층에서 몸으로 마우스의 작동 원리를 체험할 수 있다.

인기 캐릭터 들이 등장해 어린이 관람객들과 함게 전시를 관람하거나 게임 대결을 신청하기도 한다.

또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가 9월 1일까지 진행된다. ‘카트라이더'의 인기 캐릭터인 '배찌' 혹은 '메이플스토리'의 '핑크빈'이 등장해 어린이 관람객들과 함께 전시를 관람하거나 박물관 곳곳을 돌아다니며 게임 대결을 신청하기도 한다.

방학을 맞은 아이를 핑계 삼아 꼭 가보자. 시간마다 도슨트의 설명이 있지만 가족단위나 그룹 방문객에게는 정해진 시간 외에도 설명을 해주니 꼭 듣자. 설명 없이는 한낱 오래된 기계로 오인할 수 있다.

추억의 만화 방 전경.

박물관에는 컴퓨터 감성이 물씬 나는 카페와 추억의 만화 방, 야외 놀이터·해먹 등이 있다. 컴퓨터와 게임이 아니더라도 신나는 하루를 보낼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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