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보이콧, 제주 관광업계도 출렁
동남아시아 등으로 여행지 변경
제주방문 일본인 관광객도 줄어

일본이 2일 한국을 화이트국가(수출심사 우대국가)에서 제외하면서 일본에 대한 감정이 악화되는 가운데 도내 관광업계도 출러이고 있다. 사진은 제주공항 대합실 모습.
일본이 2일 한국을 화이트국가(수출심사 우대국가)에서 제외하면서 일본에 대한 감정이 악화되는 가운데 도내 관광업계도 출러이고 있다. 사진은 제주공항 대합실 모습.

일본이 2일 한국을 화이트국가(수출심사 우대국가)에서 제외하면서 일본에 대한 감정이 악화되는 가운데 도내 관광업계도 출렁이고 있다.

먼저 도민들의 일본 출입이 현격히 줄어들었다. 여름 휴가가 한창일 4일 제주국제공항에서도 일본으로 출국준비로 바빠야 할 탑승수속장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한 여행사에 따르면 6월에 예약했던 7월분에 한해 일본 여행은 진행됐으나 7월부터는 일본 여행에 대한 신규 문의나 예약은 거의 없다. 이는 작년 동기간 대비 2/3이상으로 감소한 추세다.

8, 9월의 예약은 기존 일본 예약을 동남아시아나 타지역으로 변경은 있어도 신규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4일부터 시작된 일본의 무역보복이 이달 들어 본격화 되면서 ‘일본제품 안 쓰고, 안 가기 분위기’가 도내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서 전세기로 일본을 여행하는 상품도 하반기에 4~5편이 예정됐으나 2편만 남기고 모두 취소됐다. 제주에서 일본으로의 모객 활동과 광고는 전혀 하고 있지 않으며 일본에서 제주의 방문 또한 어려울 것으로 보여 남은 2편의 전세기도 취항 여부가 불투명하다.

일본인의 제주 방문 또한 줄고 있다. 일본인 모객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 관계자는 “9월 제주 오는 일본 단체는 모두 캔슬됐다. 사건 초반에는 큰 변화 없이 여행이 진행됐으나 이제는 아예 없다”며 “9월부터가 일본 단체여행 피크인테, 현재 모두 취소됐고 소규모 개인 여행객은 더러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입도 외국인 비중은 중국 58%, 대만 6%, 일본 5% 순으로 나타났다.

관광 관계자들은 지금과 같은 일본 여행 기피분위기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빨리 끝나면 좋겠지만 상황상 길어질 것으로 본다. 여행업 특성상 사건이 끝나도 여행객 회복까지는 2~3달 걸리니 금세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도내 몇몇 렌트카 업체들은 이런 분위기를 살려 일본으로 향하던 국내 관광객을 제주로 끌어들이기 위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제주를 올 경우 렌트카 대여료 할인이나 현금을 지원하고 또 일본차량 렌터카는 예약 서비스를 중단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