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관악제의 '마에스트로 콘서트 1'
'트럼펫'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
"제주사람들 따뜻한 환대에 감사"

 

'마에스트로 콘서트 1'에서 마지막을 장식한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와 피아노 반주자 마키 야마모토.

지난 10일 오후 8시 태풍의 거친 바람에도 불구하고 문예회관대극장은 빈 자리 없이 꽉 들어찼다. 제주국제관악제의 ‘마에스트로 콘서트 Ⅰ’을 찾은 관람객들은 공연 내내 우레 같은 박수로 제주를 찾은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공연에 화답했다.

노부아키 후쿠가와(일본)가 나오코 엔도(일본)의 피아노 반주로 첫 무대를 열었다.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호른 연주자답게 멋진 무대매너와 여유로운 연주를 선보였다.

이어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클라리넷 종신수석인 조성호의 독주가 깊고 풍성한 선율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다음은 이번 관악제의 음악감독을 맡은 스티브미드(영국)가 그라시 에글란티나(알바니아)의 반주로 유포니움을 연주했다. 유쾌하고 열정적인 공연은 어린 아이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았다.

콘서트의 대미는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이스라엘)가 장식했다. 마키 야마모토(일본)의 피아노 반주로 ‘호라 스타카토(Hora Staccato)’ 곡이 끝나자 관객들은 리듬에 맞춰 끊이지 않는 박수세례로 연주자를 두 번이나 불러낼 정도였다.

공연이 끝나고도 관객들은 감동에 휩싸여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연주자들이 나오기를 기다려 사진을 찍고 감사 인사를 나누며 공연의 여운을 달랬다.

현을생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장과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가 '마에스트로 콘서트 1'을 끝내고 포즈를 취했다.
현을생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장과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가 '마에스트로 콘서트 1'을 끝내고 포즈를 취했다.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는 막 공연을 끝내, 조금은 피곤한 모습으로 “좀 떨렸지만 사랑하는 슈만의 곡인만큼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공연을 즐겼다”며 “날씨만큼이나 제주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을생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장은 “내년이면 (관악제가) 사반세기를 맞는다. 그 동안의 역사를 정리해 내년에 작품으로 보여드릴 계획”이라며 “전문공연예술축제가 제주에서 계속 이어질 수 있었음은 도민의 응원·지원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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