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4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주당평균취업시간이 전국 최저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제주지역의 취업시간이 적게 나타난 것은 높은 임시·일용직의 비중과 실업률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행정구역 시·도 취업시간별 취업자’ 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올해 7월 기준 주당평균취업시간은 38.4시간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로 나타났다. 세종시(40.0시간), 대구시(40.2시간)이 뒤를 이었다.

 주당평균취업시간이란 1주일간 실제로 일한 시간을 뜻하는 것으로 수치가 줄어들수록 적게 일한 것을 의미한다. 제주지역의 경우 전통적으로 주당평균취업시간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제주지역의 주당평균취업시간 순위는 한번도 10위권 안으로 진입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최고순위 11위).

 주당평균취업시간이 적을 경우 근로시간이 줄어들어 일과 삶의 양립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실례로 우리나라의 주당평균취업시간은 1980년대 55시간 수준에 육박했으나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7월 기준으로는 전국평균 40.8시간을 기록했다.

 하지만 제주지역의 주당평균취업시간이 적은 주된 이유는 임시·일용직 및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고용시장의 구조에서 기인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제주지역의 임금근로자 중 임시·일용근로자 비중은 43.7%에 달해 전국평균인 34.2%를 월등히 상회하는 수준이다.

 도내 한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A씨는 “도내에 적정한 수준의 안정성과 소득을 보장해주는 직장이 없다”며 “주변을 둘러봐도 특별히 일감이 많지 않은 소기업이 대부분이다보니 더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상태”임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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