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피아노가 작곡가의 손을 거쳐 새로운 시공간의 예술작품으로 탄생했다.
성안미술관에서 다음달 8일까지 ‘피아노 해체 음악전시-스토리 푸가’전이 열린다.

작곡가 문효진의 이번 전시는 해체된 피아노와 함께 삶의 여러 이야기가 소리와 만나 ‘음악전시’가 됐다. 문 작곡가는 버려진 피아노를 집에 들여 2년간 부러진 건반, 녹슨 줄, 닳아버린 해머를 고쳐가며 피아노 곳곳을 들여 봤다.

피아노가 의미 있는 소리를 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나무의 움직임과 손가락 기술, 연주자의 절제된 감정이 필요한지 직접 볼 수 있다.

피아노해체 음악전시에서는 ‘해체된 피아노’와 ‘피아노 조각들’, 다른 박자로 살아가는 ‘메트로놈 심포니’와 손가락으로 누르기만 하면 악보가 자동으로 그려지는 ‘작곡가의 방’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한편 ‘스토리 푸가’는 스토리를 담은 음악이 악보로, 그림이 된 작품들과 링크된 음악도 들을 수 있다. 또 10가지 이야기로 애절한 피아노에서 경쾌한 댄스음악까지 다양한 실험 장르로 전시 시작일인 17일 정오에 각종 포털사이트에 디지털 음원이 공개됐다.

푸가(Fugue)는 음악의 아버지 바하가 만든 건반음악으로, 교차하는 여러 멜로디를 말한다.

문 작곡가는 “해체된 피아노(아날로그)와 디지털 피아노의 접점에서 소리와 이미지가 중첩되며 이야기로 전달되는 시선을 확대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문의=010-9917-0323 / www.piamoon.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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