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전통 등대인 ‘도대불’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 나왔다.

도대불은 고기잡이 나갔던 배가 안전하게 포구에 들어올 수 있도록 불을 밝힌, 제주의 옛 등대다. 등대는 나라에서 관리하지만 도대불은 마을이 만들고 관리했던 공동체문화의 산물이다. 원담, 불턱과 함께 보존해야 할 소중한 해양문화유산이다.

김정배 작가는 바닷가 마을에 사는 달중이의 시선으로 도대불의 탄생과 도대불에 얽힌 소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고기잡이하며 살아가던 마을에서 도대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그 작은 등대에 담긴 마을 사람들의 마음은 무엇이었는지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책의 말미에는 도대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제주의 여러 마을에 남아 있는 도대불의 사진과 각각의 특징들을 수록했다. 각종 개발사업 등으로 인해 원형이 훼손되거나 멸실된 도대불이 제대로 복원되고, 거기에 담긴 공동체문화가 미래 세대에게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김정배 작가는 ‘서귀포 신인문학상’과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을 받으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해 동화집 ‘할머니의 테왁’, 그림동화 ‘꽃밥’을 출간했다.

글 김정배 / 그림 에스카·자경/15,000원 / 한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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