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훈 '웅덩이'·이인혜 '수인'展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신마서 개최
내년 4월 19일까지 제주도민에 선봬

공성훈 작가의 작품 '담배 피우는 남자(폭포)'
공성훈 작가의 작품 '곶자왈'

아라리오뮤지엄은 공성훈의 ‘웅덩이’와 이인혜의 ‘수인(囚人, A Prisoner)’ 두 개인전을 내년 4월 19일까지 제주 탑동시네마에서 각각 개최한다.

공성훈의 전시는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제주를 그린 작품들을 한 자리에 선보임으로써 20여 년간 줄곧 한국의 풍경을 고집스럽게 그려온 공성훈의 작업 세계를 제주 풍경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공 작가는 10여 년 간 지속적으로 제주를 드나들며 제주의 다양한 풍경들을 꾸준히 그려왔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대작으로 꼽히는 ‘웅덩이(2019)’는 제주의 신비로운 화산 숲 ‘곶자왈’을 소재로 한 연작으로 풍경을 대하는 작가의 관점이 농도 짙게 응축되어 긴 호흡으로 쌓아 올려진 6점의 연작이다. 10미터가 넘게 가로로 펼쳐진 회화적 풍경은 마치 실제 곶자왈 숲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효과를 준다.

이인혜는 인간이 느끼는 고통, 아픔, 애도 등의 감정을 그려왔다. 탑동시네마 지하에 위치한 작은 전시장에서 작가는 감옥에 갇힌 인간인 '수인(囚人)'을 묘사한 작품들을 통해 자유를 빼앗긴 사람의 일상을 나타냈다.

벗어날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 인간이 취하는 저항의 몸짓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수용적인 태도로 바뀌며 그들은 억압의 테두리 안에서 허락된 삶을 살아간다.

러시아에서 15년 넘게 거주한 뒤, 현재 대구에서 작업하는 이 작가는 슬픔과 애도의 고통과 그에 따르는 인간의 심리를 주제로 작업 한다.

억압된 상황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의 본성을 삶으로 은유하며, 전통 회화 방식에 자신의 머리카락이나 모래, 모르타르 등을 섞어 두터운 질감을 내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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