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제주는 오는 6일 밤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장마와 함께 강한 폭우가 쏟아진 제주 지역에 또 다시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북상하고 있어 약해진 지반이 무너져 내리거나 낙석위험이 높아져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링링은 필리핀 동부에서 발생해 3일 오전9시 타이완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650km부근 해상을 지나 시속9km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링링은 중심기압 994hpa, 강풍반경 250km, 최대풍속 시속 72km의 소형 태풍이지만 점차 북상하면서 차츰 세력을 키워가며 4일 오후부터는 중형태풍으로 상향될 예정이다. 
링링은 4일 타이완 타이베이 남동쪽 해상을 지나 6일 오전 9시경 서귀포 남서쪽 약 310km부근 해상을 지나면서 제주가 직접 영향권에 들것으로 보이며 가장 근접하는 시기는 6일 밤으로 내다보고 있다. 7일 오전에는 군산 북서쪽 약 110km부근 해상에 상륙하면서 내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뒤 다음날인 8일 오전9시 청진 북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특히 서쪽지방과 도서지역 중심으로 강풍에 의한 피해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태풍 발생 초기라 아직 경로의 유동성이 커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14호 태풍 '링링'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소녀를 부르는 애칭이다. 

한편 3일 베트남 해상에서 발생한 14호 태풍 가지키(KAJIKI)도 북상하고 있다. 태풍 가지키는 3일 오전기준 중심기압 996hpa, 강풍반경 220km, 최대풍속 시속 65km의 소형 태풍이며  베트남 다낭 서남서쪽 약 150km부근 육상을 지나 시속 23km로 속도로 동북동진하고 있다. 그러나 기상청 관계자는 14호 태풍 가지키가 한반도까지 북상할지 여부는 속단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는 4일까지 시간당 10~30mm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고 돌풍과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5일까지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며 많은 곳은 150mm 이상 내릴 것이 예상된다. 또 제주전 해상에 짙은 안개와 함께 돌풍이 일겠고 5일부터 제주도남쪽먼바다에서 점차 바람이 강해져 물결이 높아지므로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에 주의가 요구된다.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겠고, 해안 저지대는 침수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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