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은 5일부터 11월 10일까지 이중섭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소장품전 ‘회화의 맛’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중섭미술관 소장 작품의 ‘재료’에 초점을 맞춰 33점을 선별했으며 유화, 수묵, 수채, 크레용 및 콩테 혼합재료로 나눠 전시할 예정이다. 작품에서 재료는 주제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로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재료를 선택해 화면 속에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현한다. 

유화는 다른 재료에 비해 색조와 색의 농담을 쉽게 얻을 수 있고 작가만의 개성적인 붓 터치도 느껴볼 수 있다. 정규의 ‘한라산풍경’, 한묵의 ‘새’, 이세득의 ‘심상’ 작품에서 유화가 가진 매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흑백의 조화를 이루는 수묵화(水墨畵)는 먹과 물의 농담만으로 그린 것으로 허백련의 ‘하경’과 장욱진의 ‘도인과 아이’ 작품처럼 청아하며 담백한 맛을 낸다. 양달석 ‘고향’ 작품에서는 수채화 특유의 맑고 투명하고 신선한 맛과 김환기 ‘산월’ 작품에서 선명한 색조와 부드러운 맛을 느껴볼 수 있다. 

김환기 작품 '산월'


연필, 콘테, 색연필, 크레용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화구로, 백남준의 ‘부처와 로댕’, 양달석의 ‘해녀’ 작품을 통해 과감하고 자유분방한 맛부터 다채로운 선의 맛을 감상할 수 있다. 

백남준 작품 '부처와 로댕'

혼합재료는 현대회화에서 더욱 확대되는 재료의 영역을 잘 보여준다. 변종하 ‘달을 물고 오는 새’, 정창섭의 ‘묵고 90101’ 작품처럼 화면에 종이 등을 덧붙여 기존 재료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맛을 찾아볼 수 있다.

변종하 작품 '달을 물고 오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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