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12년 만에 첫 집을 발간하는 김영숙 시인의 ‘발가락 낙관’이 빛을 본다.

어머니며 며느리, 땅을 품고 사는 농부인 김영숙 시인이다.

‘발가락 낙관’은 볕 좋은 주말 아침 운동화를 빨다 물에 불린 깔창에 찍힌 과묵한 열 개의 눈에서 시작된다. 아내에게 구조조정 그 까짓 것 괜찮다고 모닝 키스까지 해놓고서 지렁이 울음소리로 혼자 눈물 삼켰을 남편을 떠올린 시다.

김 시인 “하루하루를 소금꽃 피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이웃들의 눈물과 웃음이 꽃으로 피어날 때 그 꽃들을 슬쩍 훔쳤습니다”라며 “내가 그랬듯 시 한 편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거나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고 전했다.

글상걸상 刊.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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