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 치매극복의날-박경희 제주광역치매센터 사무국장을 만나다]

제주지역의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2012년 10.61%였던 치매유병율이 2018년 12.46%까지 증가했다. 이는 제주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흐름으로 치매에 대한 사회적 비용과 가족문제가 대두되면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될 뿐 질병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자세가 부족해 보인다. 이에 오는 21일 치매극복의 날을 맞이해 제주광역치매안심센터 박경희 사무국장을 만나 치매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경희 제주광역치매센터 사무국장

△치매, 조기발견으로 지연속도 현저히 늦출 수 있어

치매발병 초기부터 약물치료를 진행할 경우 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보다 손상수준을 크게 지연시킬 수 있지만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퇴화가 급속히 진전되곤 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치매 조기치료를 할 경우 그렇지 않은 치매어르신 가족에 비해 8년간 7800시간(연975시간)의 여가시간을 더 누리고 약6400여만원(연800여만원)을 더 저축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발병 5년 후 요양시설 입소율도 55%나 감소한다. 수치상의 비용뿐만 아니라 부양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가족간의 불화나 스트레스 등을 감안한다면 조기발견과 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초기증상은 본인이 인지하기 어려워 가족이나 주변 친지들의 관심이 매우 중요하지만 제주의 지역특성상 노인이 되더라도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하려는 이들이 많다보니 초기 증상을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변의 관심은 물론 노인 스스로도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거부감을 줄여나가고 스스로를 진단하려는 의지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2015년에 개소한 제주광역치매센터는제주지역 내 치매환자와 가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기획하고 수행하는 치매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치매 사회적 지원받아야 한다

치매는 본인보다 가족이 겪는 고통이 더 크지만 우리나라 치매환자의 약 10%정도만이 외부시설에서 보호를 받고 있으며 90%는 가족들이 모든 부담을 떠 앉고 있다. 그럼에도 치매 환자나 가족들은 그들의 문제가 드러나는 것을 꺼려한다. 증상이 크게 악화된 후 가족들이 더 이상 부양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시설을 찾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현재 도내 6개 보건소마다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나 인식부족으로 참여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치매는 가족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EduVR 가상치매체험이란 치매환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일반인의 공감을 확산시키기 위한 인식개선도구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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