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수학축전, 관람객 열기로 가득
신제주초 김대원군 "내년에도 신청"
구로다씨 "실험통해 수학개념 이해"

지난 20일 태풍 ‘타파’로 인한 폭우에도 불구하고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제주수학축전을 찾은 많은 관람객들의 열기가 가득했다.

제주수학축전에 참가한 신제주초 김대원군.
제주수학축전에 참가한 신제주초 김대원군.

초등수학경진대회장에서는 팀을 이룬 학생들이 입체 도형을 시간 내에 맞추느라 분주했다. 신제주초 김대원(10세) 군은 “책상에 앉는 게 아니라 몸을 움직이며 수학을 푸는게 재미있다"며 "내년에도 또 신청하겠다”고 즐거워했다. 홀을 채운 초등학생들은 시종 즐거운 표정이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린 1층에서는 도내 초·중·고 수학동아리들과 미국, 일본, 베트남에서 온 교사와 학생들이 마련한 100여 개의 부스로 북적였다.

제주수학축전에 참가한 중앙여고 김소연, 김민경양.
제주수학축전에 참가한 중앙여고 김소연, 김민경양.

중앙여자고등학교 김소연, 김민경양은 “수학은 공식을 외워 문제만 푸는 과목이 아니라 일상에서 체육처럼 활동적으로 경험하는 학문이다. ‘놀이’가 된다”고 말했다.

교사와 수학 관련 진로를 꿈꾸는 두 학생은 문과임에도 수학이 재미있고 ‘수학이 없으면 생활도 없다’고 할 만큼 수학이 일상에 필요한 학문이라고 했다. 20년 역사의 제주수학축전의 이번 주제인 ‘모든 곳에 수학이 있어요’와 학생들이 생각하는 수학이 다르지 않았다.

5년 연속 제주수학축전에 참가하는 구로다 토시로씨.
5년 연속 제주수학축전에 참가하는 구로다 토시로씨.

축전에서 유독 많은 관심을 받은, ‘수학은 실험이다’의 저자인 구로다 토시로(81세·일본)씨는 “즐거워야 수학"이라며 "모여서 실험하면 더 재미있고 학문적으로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30년 이상 고등학교 교사로, 정년 이후 ‘수학과교육법’을 강의한 그는 “실험을 통해 수학 개념을 비롯한 자연·사회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제주수학축전이 흥미를 유발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폐장을 알리는 방송에도 관람객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며 아쉬워했다. 20년을 이어온 제주수학축전이 진정 학생들과 교사들, 도민들이 모여 즐겁게 수학에 관해 논한 장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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