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문제 엘리트체육 유지 의문"
반대 학부모-교육청 직원 실랑이도

최근 제주고 야구부 해체에 대한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인구감소의 구조적 문제로 엘리트체육 유지에 의문을 갖는다’고 밝혔다.

24일 이 교육감은 기자간담회에서 야구부 해체에 대한 질문에 “취임 당시 고등학생이 8500명이었는데 앞으로는 4000명까지 떨어질 것이다. 과거 방식으로는 (엘리트체육) 인력 충원이 어려울 것”이라며 “구조적으로 엘리트체육이 유지가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갖는다”고 했다.

이어 “특정 한 두 종목을 제외하고는 학생 (수급) 자체가 어렵다”며 “전국적 방향인 거점형 스포츠, 클럽 스포츠로 이동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고 결정에 대한 교육청의 입장을 묻자 “학교에서 모든 재량·책임이 있으니, 교육청이 (학교를) 압박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교육청은 난감하다. 제주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팀 자체 구성이 어렵다”고 이 교육감은 말했다.

한편 이 교육감의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야구부 해체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기자실 진입에 대한 문제로 교육청 직원들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학부모는 “27일이면 육지 학교 마감이다. 며칠 만에 육지로 전학을 갈지 말지를 결정하라는 것이냐”며 “제주고 재학생 뿐만 아니라 초·중학교에서 야구를 바라보고 꿈을 키운 학생들을 제주 밖으로 쫓아내는 처사”라며 항의했다.

또 “엘리트체육이 있어야 클럽 스포츠의 지도자가 나올 수 있다”며 “교장 한마디로 학생들 인생이 뒤바뀌는데 교육청은 방관만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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