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아슬아슬’ 등하교...학부모는 ‘조마조마’
스쿨존 ‘교통 무질서’ 위험수위
경찰, 올 5개월 새 2128건 적발 전년보다 34% 늘어
제주시 15억투입 8곳 개선

17일 오후 제주시내 모 초등학교 정문 앞.
수업을 마치고 교문을 빠져 나오는 어린이들과 차량이 뒤엉켰다.
집으로 돌아가는 초등학생들이 차량들 사이로 위태롭게 오고갔다.

특히 장대비가 심하게 뿌린 이날 자녀들을 태우기 위해 이 학교 학부모들의 차량까지 몰리면서 학교 정문 일대에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이곳만이 아니다.

제주시내 대부분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School Zone)이 이 같은 상황을 되풀이 하고 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제한속도(시속 30km이하)가 엄격하게 준수돼야 하며 불법 주정차 행위 등이 제한된다.

그러나 이 같은 원칙은 말 그대로 ‘원칙’일 뿐 실제 제대로 준수되는 곳은 흔치 않다.
초등학교와 유치원 정문에서 300미터 이내의 주통학로인 학교 정문 주변에는 차량들이 항시 주차돼 있고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는 차량들이 비일비재 하다.

제주지역 어린이 보호구역은 초등학교 주변 99곳과 유치원 주변 10곳 등 모두 109개소에 이르고 있다.
이들 어린이 보호구역 가운데 35개소가 제주시에 집중돼 있다.

실제 제주지방경찰청의 집계결과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불법 주정차 및 속도위반 등의 행위로 적발된 불법행위는 2128건에 이르고 있다.
이는 하루 평균 14건씩 적발된 셈이다.

올해 이 같은 스쿨존 위반행위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83건 보다 34%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스쿨존 내에서 각종 법규위반 행위가 증가한 것은 우선 경찰의 단속이 종전보다 강화된 측면도 있으나 스쿨존 내 법규위반이 만연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제주시는 내달부터 사업비 15억7000만원을 투입, 1단계 사업으로 인화초등학교 등 4개교와 2단계 사업으로 오는 10월부터 신제주초등교 등 4개교 어린이 보호구역 개선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제주시는 이에 앞서 지난해 13억원을 들여 광양초등교 등 6개 초등교 어린이 보호구역 개선사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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