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져 가는 10월을 앞두고, 잠 못드는 열대야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밤이 길어지는 추분(秋分)을 지나 아침, 저녁으로 간단한 외투를 걸쳐야 하는 계절이 왔다.

가을의 제주는 한라산과 비자림로, 생태숲 등의 체험을 하러 많은 관광객들이 입도를 하고 도민들 역시 주말이면 각종 오름을 느끼고 즐긴다.

이와 더불에 매년 찾아오는 불청객이 ‘산불’ 인력동원 1만3천, 소방헬기51대, 소방차872대 2019년 4월 고성을 시작으로 속초까지 제주도 면적의 10분의 1에 달하는 1천 757ha를 태운 강원도 산불에 동원된 인력이다.

이렇듯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할 수 있는 산불은 우리에게 많은 대가를 요구한다.

제주도의 삼다(三多) 중 하나인 바람과 더불어 가을철 건조한 기온으로 나무가 바짝 말라 있는 상황은 순간적으로 목재나 가연물들을 기화 시킬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서 사소한 불씨에도 화재가 쉽게 발생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산불을 모두 예방하기에는 불가능하나, 우리 스스로가 안전의식에 엄격해지는 것만큼 산불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등산 시에 화기나 인화물질을 소지하지 않고 흡연이나 취사행위 등 화기취급을 하지 않아야 하고, 산림인근에서 농산폐기와 논·밭두렁 무단소각 등 산불 유발 행위도 엄격히 제한되어야 할 것이다.

사실 이러한 내용들은 모두 우리가 알고 있으나 실제 실천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나 하나쯤은’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제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초질서 지키기’ 캠페인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라산과 더불어 푸르른 자연이 제주의 정체성과 같은 역할을 하는 만큼 보존하고 가꾸어야하며 우리의 산불예방 안전의식이 우리사회에 건전하고 당연한 ‘기초질서’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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