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고 야구부 폐부 논의를 위해 학부모와 학교, 교육청 관계자들이 26일 교장실에서 모여 토론을 하고 있다.

제주고 야구부 폐부 논의를 위해 학부모와 학교, 교육청 관계자들이 26일 제주고 교장실에 모여 간담회를 가졌으며 장고 끝에 조건부로 유지키로 결론이 났다. 

제주일중 야구부의 한 학부모는 “스포츠 클럽이 활성화될 때까지 신입생과 전학생을 받으면서 제주고 야구부를 유치키로 학교에서 결정을 내렸다”며 “야구부 학생 뿐만 아니라 동급생들의 간절한 호소가 교장선생님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전했다. 

야구부 학부모와 학교 측이 합의한 사항으로는 “국가방침에 따라 스포츠클럽으로 전환될 경우 이에 순응할 것, 현재 중학교 1학년 학생이 고교에 입학하는 시점까지 제주고 야구부의 과반수가 제주지역 출신으로 채워질 것. 제주지역 야구부 초중고생들의 진학과 전학 등을 학교와 논의할 것”등이다.

따라서 현재 제주고 야구부의 활동이 지속될 뿐만 아니라 진학을 앞둔 제주지역 야구부 중학교 1학년 10명, 2학년 3명, 3학년 2명도 제주고 진학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학부모는 “조건부이지만 야구부 연계육성이 받아들여져서 정말 다행이다. 공공스포츠 클럽으로 전화되더라도 공식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진학이나 실업팀 진출이 가능하다고 하니 아이들이 야구를 계속 할 수 있게 됐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앞서 11시에 열린 부모회와 교육당국간의 간담회에서는 교장이 연계육성은 어렵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고 부모회에서는 이미 결정된 내용을 통보하는 식이라면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교육당국은 제주출신의 학생들 대신 외지 학생들로 야구부가 채워지고 있고 실력 있는 학생들은 외부로 빠져나가는 실정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고 학부모들은 그동안 제주고 야구부의 진학이 불투명해서 외지로 학생들이 빠져나가는 것이라며 제주고 진학이 보장된다면 연계육성이 가능해 질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양측의 이견이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으나 간담회가 종료된 시점에서 야구부 학생들과 일반 동급생들이 교장실에 찾아 눈물로 호소하며 진심을 전하는 과정에서 학교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자세한 사항이나 이번 결정에 대한 공식입장은 오는 1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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