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상당경찰서는 제주 전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36)이 의붓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유정의 휴대전화를 통해 A군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각 깨어있었다는 정황과 프로파일러들의 자문 결과 고유정이 의붓아들과 전 남편이 현재의 결혼생활에 걸림돌이 된다고 분석한 심리상태 등을 근거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2일 사망한 의붓아들 A군은 고유정의 현 남편 B씨와 함께 잠을 자던 중 사망했으며 앞서 경찰은 “A군이 10분 몸 전체를 강하게 짓눌려 질식사한 것으로 보이며 사망시각은 새벽 5시쯤으로 추정된다”고 국과수의 정밀부검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다른 방에서 잠을 잤던 고유정은 “아이가 왜 숨졌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한 수법과 동일하게 카레에 수면제를 먹인 뒤 불상의 방법으로 살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찰은 범행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의 법정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고유정은 의붓아들이 사망한 후 두 달 후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손괴 은닉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현재 제주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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