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고유정이 법정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청주상당경찰서는 제주 전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36)이 의붓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유정의 휴대전화를 통해 A군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각 깨어있었다는 정황과 프로파일러들의 자문 결과 고유정이 의붓아들과 전 남편이 현재의 결혼생활에 걸림돌이 된다고 분석한 심리상태 등을 근거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2일 사망한 의붓아들 A군은 고유정의 현 남편 B씨와 함께 잠을 자던 중 사망했으며 앞서 경찰은 “A군이 10분 몸 전체를 강하게 짓눌려 질식사한 것으로 보이며 사망시각은 새벽 5시쯤으로 추정된다”고 국과수의 정밀부검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다른 방에서 잠을 잤던 고유정은 “아이가 왜 숨졌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한 수법과 동일하게 카레에 수면제를 먹인 뒤 불상의 방법으로 살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찰은 범행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의 법정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고유정은 의붓아들이 사망한 후 두 달 후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손괴 은닉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현재 제주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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