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 제주여성영화제 성황 폐막
이경선 대표 "몇년새 관객수 늘어"
"영화통해 도민 공감 등 이끌어 내"

지난 24일부터 열린 20회 제주여성영화제가 ‘요망진 당선작’ 시상과 폐막작 ‘쁘띠아만다’ 상영을 끝으로 29일 폐막했다.

비가 오는 지난 28일, 영화제가 한창인 메가박스 제주점에는 영화 ‘벌새’를 관람하기 위한 관객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영화관을 가득 채우기 쉽지 않은 각종 영화제를 생각하면 아주 고무적인 분위기였다.

제주여민회

제20회 제주여성영화제가 지난달 29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진은 이경선 제주여민회 상임대표이자 제주여성영화제 조직위원장.
제20회 제주여성영화제가 지난달 29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진은 이경선 제주여민회 상임대표이자 제주여성영화제 조직위원장.

“제주여성영화제의 관객이 2~3년 사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여성주의 운동의 확산의 영향과 더불어 매표 관람객의 수가 꾸준히 증가추세”라고 말했다.

20년을 이어온 영화제가 제주 여성의 인권에 끼친 영향에 대해 묻자 “87년에 설립된 여민회는 30년 넘게 제주 여성 인권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며 “호주제 폐지, 성폭력 방지법 등에 목소리를 냈다"고 밝혔다.

이어 "여민회가 제주여성영화제를 개최하면서 여성운동이 가지고 있는 이슈, 여성이 처한 상황 등을 표면화 했다“며 ”영화를 통해 도민들과 함께 문제를 극복하고 지지·연대,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덧붙였다.

제주여성영화제가 단순한 여성영화 상영을 위한 문화생활이 아닌 문제해결을 위한 발판임을 알렸다.

마지막으로 “제주 전체에 여성 이장이 이제야 5명이고, 조천·애월 20개 마을을 조사한 결과 각 마을회의에서 의결권을 가진 7~10명 중 여성은 부녀회장 1명 정도”라며 “공적 영역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내는데 주력해야”한다고 제주여성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제주여성영화제는 6일간 세계 각국의 영화 53편 상영, 관객과의 대화, 스페셜토크, 20주년 기념 전시 및 집담회 외에도 신진여성감독을 발굴과 여성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해 단편영화를 공모했다.

공모작 141편 중 11편을 추려 영화제 동안 상영하고 본선심사위원과 관객들의 심사로 작품상과 관객상을 선정했다. 작품상에는 미투(ME-TOO)가 여전히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임을 인식시킨 ‘해미를 찾아서(감독: 허지은, 이경호)’와 관객상에는 ‘기대주(감독: 김선경)’가 각각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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