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2일 밤에 제주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누적된 호우로 인해 피해확산이 우려된다. 

태풍 미탁은 1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중심기압 970hPa, 최대풍속 시속 126㎞, 강풍반경 310㎞로 중형급이며 중국 상하이 남남동쪽 약 320㎞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22㎞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2일 오후부터 밤사이에 제주도 서쪽해상을 지나겠고 1일부터 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100~300㎜이며 많은 곳은 600㎜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우 강한 바람이 동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침수피해와 더불어 시설물 피해 및 농작물 낙과 등 강풍 피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제주재난안전본부는 1일 오전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응급복구장비 및 방해물자 등을 재점검했다. 또한 도내 저류지 258곳에 대한 점검과 비닐하우스·농축산시설·어선 결박조치, 현수막 철거, 배수로 정비, 대규모 정전피해 최소화, 범람 우려지역에 대한 주차차량 이동 조치 등을 병행했다. 

도교육청은 2일 오후 1시까지 학생들이 조기 하교 조치토록 각 학교에 권고했으며 단 유치원 방과후 과정과 초등 돌봄교실은 재난 매뉴얼에 따라 안전 확보 시 운영된다

각종 지역축제 또한 변경되거나 축소됐다. 오는 4~6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주음식박람회가 5~6일로 축소 운영으로 되며 노인의 날 행사 및 민속경기대회도 당초 2일에서 8일 애향운동장으로 변경됐다. 

지난 30일 오후 9시경 구좌읍 및 우도지역 일대에 강한 우박이 쏟아져 내렸다. 사진제공 독자 정의준

한편 이번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지난달 30일 구좌읍과 우도지역 일대에 강한 우박이 쏟아져 내렸다. 구좌읍 세화리에 거주하는 정의준씨는 오후 9시 무렵 “갑자기 쏟아지는 우박소리에 깜짝 놀라 밖을 내다보니 거센 바람과 함께 동전만한 우박이 사방으로 흩날리고 있었고 통신과 전기가 두절되기를 반복했다”고 전했다. 또 “잔디 마당에 물이 들어차는데 얼음물처럼 차가웠고 생전 처음 목격하는 이상기후에 무척 당혹스러웠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차량 썬바이저가 깨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30일 오후 9시경 구좌읍 및 우도지역 일대에 강한 우박이 쏟아져 내렸다. 사진제공 독자 정의준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우박은 매우 국소적인 지역에 한정됐다. 태풍의 영향과 함께 대기불안정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비구름대가 대기 하층부터 상층까지 길게 발달하게 되고 하층부의 비구름대가 일시적으로 상승해 얼었다가 지상으로 쏟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날 우박은 우도에서도 관측됐으며 소방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재난상황실로 송당리 인근 당근밭 작물 피해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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