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감귤이 달린 양상은 특이하다.
서귀포 동지역을 비롯한 남원지역에는 많이 달리고, 그 외 지역은 대체적으로 열매수가 적다.

2000년 이후 관측조사 사상 처음으로 서귀포지역 감귤나무 1그루당 평균 1,000개 이상 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서귀포 지역은 생리적 낙과가 종료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열매솎기를 해오고 있으나 아직도 극소(대)과와 비상품 감귤이 많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극조생을 수확하면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것이다. 비규격과일 수확 등으로 가뜩이나 비싼 인건비가 그만큼 더 소요되어 경영비 과중으로 이어질 것이다.

때문에 극조생을 포함한 일반조생 감귤 열매를 수상선과(비상품감귤을 나무에 달린 상태에서 수확 전 까지 선별하듯 모두 따내는 작업)해야 수확인력을 줄이고 상품 비율을 높일 수 있다.

농업기술원은 9월 30일을 도 전역에서 일제히 『수상선과 실천의 날』을 지정해 농업인의 자율적인 실천을 유도하는 실천 계획을 추진한다.

추진 방법은 각 마을 감귤 재배농업인이나 단체회원 등 4~6명이 수눌음 형태의 그룹을 자율적으로 구성하여 자체적으로 수상선과의 날을 지정하여 구성원이 윤번제로 각자의 농장에서 수상선과을 실시하여 작업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 예상량은 52만 8천 톤 내외. 2015년 이후 4년 만에 50만 톤 이상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감귤 제값 받기를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467천 톤을 생산했지만 소비침체 등으로 출하 후반기에는 가격지지를 받지 못한데 주목해야한다.

더군다나 올해는 사과나 배, 감 등 가을에 수확하는 과일들의 생산량이 적게는 3%에서 많게는 16%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농촌경제연구원의 전망에도 주목해야 한다. 거기에 나빠지는 경제, 잦은 비날씨와 늦은 태풍으로 인한 품질 저하 우려 등 모든 사항이 감귤 산업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비규격 과일은 모두 따내어 상품과 비율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이다. 조생온주 수확기까지 앞으로 1개월, 다 같이 수상선과 실천만이 올해산 제주감귤과 제주 경제를 살리는 길임을 명심, 또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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