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한글날-제주대 국어문화원 배영환 원장을 만나다]
“지나친 언어변화 자연스러운 현상”
“비속어·저속어 단어사용 지양해야”
오늘 외국인 한국어말하기 대회 개최

배영환 원장
배영환 원장

“말과 문자는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새로 만들어지고, 없어지기도 한다. 나고 자라서 결국은 소멸되는 인간사와 같다. 말의 변화를 방치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걱정하는것도 문제다”

제주대 국어문화원 배영환 원장(제주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은 573돌 한글날을 맞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위와 같이 밝혔다. 지나친 언어 변화를 크게 경계할 일도 걱정할 일도 아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이어 “생일선물을 ‘생선’, 엘리베이터를 ‘엘베’라는 ‘두자어(머리글자만 따서 쓰는 경우)’가 처음 나왔을 때는 엄청난 충격이었으나 지금은 일반적으로 쓰인다”며 “잠시 사용되다 없어지는 말이고, 사전에 올라 정식 단어가 되는 것이 아니니 크게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 단, 비속어나 저속한 단어 사용은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573돌은 맞은 한글날은 1446년 반포를 기념하며 시작된 것으로, 북한은 훈민정음이 만들어진 1443년 음력 12월을 양력 1월로 계산해 매해 1월에 기념일을 진행한다고 했다.

배영환 원장은 573돌 한글날을 맞아 8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나친 언어 변화를 크게 경계할 일도 걱정할 일도 아닌 자연스로운 현상이라고 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전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배영환 원장은 573돌 한글날을 맞아 8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나친 언어 변화를 크게 경계할 일도 걱정할 일도 아닌 자연스로운 현상이라고 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전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한글을 누가 만들었냐는 논란에 대해서는 “1443년 음력 2월, 최만리와 몇몇 집현전 학자들이 훈민정음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상소를 올렸다. 6가지 이유 중 첫째는 중화사상에 어긋난다는 것이고 마직막으로 한참 공부를 해야될 동궁(문종)이 훈민정음을 만드는데 힘쓰고 있어서 걱정된다는 기록이 있다”며 “세종이 주도하고 장남인 문종이 조금 돕지 않았나 생각한다. 집현전에서도 반대한 걸로 봐서는 집현전이 돕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세종이 훈민정음을 만들게 된 계기는 두 가지로 “1428년 진주에서 김화라는 인물이 아버지를 죽이는 사건이 발생해 삼강행실도를 발행할 계획”이었고 “세종이 대역죄인을 최종 신문할 경우 문자를 몰라 억울하게 옥살이 하는 경우”가 창제의 계기였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대 국어문화원은 도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한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제13회 외국인 한국어말하기 대회’를 한글날인 9일 오후에 진행한다.

또한 올해는 제주대 인문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황금종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주 방언과 맞춤법, 외래어 표기법, 표준어 규정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한글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재확인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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