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너 사세 작-웃음
베르너 사세 작-웃음

한국을 사랑한 독일인. 베르너 사세 ‘돌깨비’ 초대전이 12월 4일까지 포도갤러리에서 열린다.

베르너 사세는 한국과 서구의 매력이 함께 공존하는 독특한 그림세계로 개인전 20회, 단체전 17회 및 다양한 드로잉 퍼포먼스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 ‘돌깨비’는 이름처럼 ‘돌 안에 숨겨져 있는 도깨비’를 뜻한다. ‘제주의 돌’과 닮아있는 사세의 그림은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의미를 찾아가는 여행’과 같다. 단순한 흑백의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지만 그가 마주한 그림세계는 마치 하나하나의 도깨비처럼, 시시각각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베르너 사세는 자신의 그림세계에 대해 “나는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이며, 일생동안 한국의 전통문화를 연구해온 학자 겸 화가”라며 “나에게 그림 그리기는 해방이다. 어떠한 불안, 영혼을 짓누르는 불분명한 압력,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리움, 또 분노 같은 감정이 일렁일 때 마음속에 하나의 그림이 흐릿한 형상을 띄며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검은색의 추상적인 그림들이 나타나면 바닥에 한지 한 장을 놓고 첫 획을 긋는다. 이후 나와 그림 사이에서 일종의 대화가 시작되고 나는 더 이상 그림의 주인이 아니다. 붓, 하얀 한지, 먹이 각자의 주체가 돼 자신들이 삶을 시작한다”고 했다.

한편 1941년 독일에서 출생한 베르너 사세는 1966년 전라도에서 개발원조사업으로 한국과의 인연을 맺은 후 보흠대학과 함부르크 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하며 한국학을 설립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한양대 국제문화대학 문화인류학과 석좌교수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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