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어머니 고향 제주 직접 방문 제안..."전쟁기억 때문에 상호주의 쉽지 않아"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2일 남북관계 및 북핵문제와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은 서울이 부담스러우면 제주도로 오시라"며 "직접 대화가 되면 한번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2일 남북관계 및 북핵문제와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은 서울이 부담스러우면 제주도로 오시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외갓집이 제주사람"이라고 밝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2일 남북관계 및 북핵문제와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은 서울이 부담스러우면 제주도로 오시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외갓집이 제주사람"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날 재단 제주위원회의 주최로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노무현시민학교 2강,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외갓집이 제주사람"이라며 "멀지 않은 미래에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관계에)뭐 좀 하고 서울이 부담스러우면 제주도부터 오는 거 괜찮지 않나?"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4.3을 겪으면서 제주에서 일본으로 간 북송 배를 타고 가신 분이 고영희"라며 "김정은 위원장은 그 아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 처도 제주도사람"이라며 "나중 제주도로 내려와 살면서 낚시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핵문제 및 남북관계와 관련해 "상대를 포용하고 신뢰를 쌓아 나간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나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남북관계 전략"이라며 "상호주의가 나쁜 게 아니라 한 개씩 주고받아야하는데 이 상태에서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상호주의가 어려운 이유로 "전쟁을 경험한 기억들이 몸에 새겨져있다"며 "독일은 (동독과 서독이)전쟁하지 않았다. (우리는 해방 후)국토가 분단되고 국가가 분단되고 (6.25)남북전쟁이 되면서 민족까지 분단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의 기억 소환을 피해야 한다"며 "(북한은) 경제문제의 자체적 해결을 하려 중국이나 베트남을 보며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의 체제경쟁에서 북은 이미 20년 전 패배했다"라며 "북한 시스템이 자명해졌다. 이 상황에서 상호주의는 (남한에 줄 것이 없어) 대화에 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살기도 힘든데 자기 존중이 없으면 어떻게 하냐"며 "(북한이)우리의 자존심을 건들지 말라는 것은 자존감이 약한 상태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개씩 바꾸자고 하면 직전이 없다"며 "남북간 번영해서 적대적 대립을 청산해야하는데 상호주의가 속은 시원해도 되는 게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악의 한일관계와 관련해선 "어느 지역이든 가까운 이웃나라 사이에는 갈등이 많다"며 "한일 간의 다툼은 서식지를 둘러싼 다툼, (일본이) 서식환경이 불리하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괴롭힌 기억을 잊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과거일"이라며 "태도변화가 필요하다. 오로지 일본사람만 나쁘다고만 하지 말고 대마도 등 먹을 게 없는 그들을 (옛날 조선에서)우리가 품지 못한 것도 우리에게 민족주의, 냉정하게 말하면 우리하고 다른 종족을 껴안기 싫은 부족본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입장이 아니라 일본(과 중국)입장에서 상호 이해하는 태도를 가지고 고민하는 국가와 국민이 (동북아 평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차원에서 "일왕 즉위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가시면 좋겠다"며 "이럴 때 마음을 열고 일본인들에게 다가가면 좋겠다. 노 대통령이 있어서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 13일 이낙연 총리의 일왕 즉위식 참석을 일본에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22일부터 24일까지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방일 일정 중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 등은 일본 정부와 향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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