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의 공론조사 특별위원회 상정을 앞두고 도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제2공항 성산업·구좌읍·우도면 추진위원회(이하 제2공항 추진위)는 14일 오전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공론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에 반대한다는 청원서를 발표했다.

 제2공항 추진위는 기자회견장에서 “제주도의회 공론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은 도민을 분열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행위이며 도민의 안전과 편의를 외면하고 도민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꼬리를 무는 트집 잡기로 반대만을 일삼으며 설명회, 공청회, 보고회를 무산시키면서 도민의 알 권리를 차단하면서 4년을 허송세월로 날려버렸고 도민사회 갈등만 깊어 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태석 의장, 박원철 의원은 제2공항에 대한 대표적 반대론자”라며 특히 김태석 의장에 대해서는 “도의회 수장으로서 도민 화합을 위한 해법을 제시해야 함에도 도의회를 사기업처럼 주물렀고 도민을 무시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제2공항 추진위는 또한 김태석 의장이 과거 환경도시위원장 시절에는 ‘제주 신공항 건설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정부에 요청했던 것을 지적하며 “정치적 야심에 갇혀 소신을 왜곡하는 이중성을 보이는 것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도내 언론사들에 대해서도 “특히 KBS를 비롯한 방송사와 대부분의 언론들이 편파적으로 제2공항을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제2공항 공론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은 다음날인 15일 본회의에 오를 것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도의회 다수당인 민주당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라 무난한 통과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 관계자도 “본회의 통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본회의를 통과한다 하더라도 도의회 자체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상적인 공론조사가 추진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며, 추진에 법적 구속력도 없어 실효성이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오병관 제2공항 성산읍취진위원장은 “실현 가능성도 없고 실효성도 없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발표한 것은 정치적 이득을 위해 도민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에 불과하다”며 “특위 구성하고 공론조사 위해 힘썼다는 것을 보여주려는게 아니겠는가”고 지적했다.

 과연 제주도의회의 특위 구성 추진이 제2공항 사태를 바른 길로 이끌게 될지, 아니면 추진위원회의 지적처럼 도민을 호도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방향으로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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