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5차 공판이 14일 오후 2시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가운데 고유정의 몸에 난 상처가 공격과정에서 생긴 것인지 아니면 자해나 방어과정에서 생긴 것인지를 두고 양측의 공방이 오갔다. 

이날 재판에서는 고유정의 상처를 감정한 강현욱 법의학자와 최초로 고유정의 상처를 치료한 외과의사가 출석해 증인심문이 이어졌다.   

강현욱 감정관은 지난 6월경 제주지법 증거보본절차에 감정관으로 참여해 고유정의 몸에서 발견한 상처를 직접 육안으로 확인한 바 있다. 

앞서 고유정은 자신의 왼쪽 팔목부위에 난 상처 또한 사건 당시 피해자의 공격에 의한 상처라고 진술했으나 강 감정관은 “해당 상처의 회복 상태를 봐서는 다른 부위와 수주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사건 당일 발생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오른손의 손날 부위에 난 3개의 평행한 절창과 손바닥, 엄지와 검지사이의 절창은 상대방의 공격을 막다가 생긴 상처라고 진술했지만 강 감정관은 “특히 손날 3개 상처의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방향으로 3차례 동일한 움직임을 보여야 생길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따라서 공격흔이라고 본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이후 고유정 측 변호인이 “전 남편이 칼로 위협하는 과정에서 피고인이 칼을 빼앗기 위해 칼자루를 쥐고 실갱이를 벌이다 생길 수 있는 것인가?”라고 묻자 증인은 ”그럴 수 있다. 칼을 찌를 때 발생하는 상처인 동시에 자신을 공격하는 칼을 빼내려고 할 때도 생길 수 있는 상처다“며 방어흔의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또 다른 증인으로 출석한 외과의사는 “지난 5월 27일 처음 내원한 고유정의 상처를 의하하게 생각해 경위를 물었다”며 당시 고유정은 “다퉜다. 상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이틀이 지나서야 왔다. 육지를 가야한다고 말했다”며 증언했다. 또한 “격렬한 몸싸움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외과의사로서 환자의 자세나 걸음걸이를 보며 추가 부상을 판단하지만 당시 이상 징후는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음 재판은 11월 4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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