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일 KBS제주방송총국 전시실

어느날,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목숨은 건졌지만 걸을 수도, 들을 수도 없었다. 뇌병변장애 1급, 청각장애 5급 판정을 받았고 시력도 크게 나빠졌다. 병원과 요양원을 전전하다가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2013년 붓을 잡았다. 하반신 마비로 앉아 있는 것, 숨쉬는 것조차도 힘이 들었지만 하루 10시간 이상 작업하며 습작을 거듭한 끝에 2014년부터 전국 규모 공모전에서 10여차례 입상을 했다. 지금도 하루 10시간 이상 작품 활동에 매달린다.”

무명 추보배 작가는 위와 같은 시련을 작품으로 승화해 지난해 첫 전시회에 이어  두 번째 전시회를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KBS제주방송총국 전시실에서 연다.

추보배 화가에게 그림은 곧 위안이다.

전시회의 주제도 그래서 안체지가다.(安體之佳: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아름다운 곳) 작품도 지난해보다 한층 편안해졌다. 정방폭포, 천지연, 용두암, 삼각봉 등 제주지역 명승지 등을 비롯한 30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추 작가는 “그림은 이제 저의 삶 그 자체”라며 “제가 그림에서 위안을 받은 것처럼 저의 그림에서 위안을 받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문인화연구회 회장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담정 장응호 화백의 작품 2점도 같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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