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을 폭동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던 이명희 공주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가 제주국제대학교 이사로 내정되자 해당 대학 교수들과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명희 교수는 지난 2013년 한 라디오 방송에서 4·3사건을 “대한민국 건국에 반대한 남로당 사람들의 폭동”이라고 표현하며 “다만 문제가 됐던 건 폭동 진압 과정에서 무고한 양민들이 좀 학살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집필한 역사교과서에는 "제주4·3폭동 진압과정에서 많은 경찰과 우익인사가 살해당했다”고 기술하기도 했다. 당시 해당 교과서 퇴출 운동이 전국적으로 펼쳐졌으며 4·3유족회를 비롯한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 역시 교과서 폐기를 요구하는 등 반발이 일었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5일 성명을 내고 “이명희 교수는 평소 4·3폭동론을 강조해 온 대표적인 4·3폄훼론자”라며 “동원교육학원 측이 이런 반역사적 인식을 가진 인물을 학문의 전당에 발붙이게 할 수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제주국제대 동원교육학원 측에 이명희 이사 내정에 대한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범도민적인 철회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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