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줄이기 신중한 접근 필요
가정과 개인이 실천해야 문제 해결
평범한 작은 행동이 큰 변화 가져와

‘Think About Plastic’(이하 TAP)은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애런섬을 ‘플라스틱 없는 섬’, ‘플라스틱 없는 자치구’로 이끌어 오고 있다. 전 세계 해양쓰레기의 주범인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나가기 위해 ‘플라스틱 프리’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TAP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헬렌 하우 회장을 만났다. 

TAP는 매년 애런섬 내에서 수거되는 해양쓰레기의 종류와 양, 출처 등을 조사해 분석한다.

△ 해양쓰레기에 대한 수거와 모니터링 방식은?
애런섬 내 다양한 조직과 협력해 수시로 해양쓰레기를 수거한다. 또 매년 같은 날을 지정해 해양쓰레기 표본조사를 실시한다. 섬 전체 해안선을 따라 100m간격으로 수거되는 쓰레기 종류와 양, 출처 등을 조사해 통계를 낸다. 올해도 지난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해양 보존 협회(Marine Conservation Society)와 협력해 해변 청소 및 데이터 수집을 진행했다. 
그 결과 수거된 전체 해양쓰레기의 개수는 총 1713개며 그 중 플라스틱은 1106개로 전체 64.6%를 차지한다. 이어 도자기류가 8.2%, 위생용품 7.9%, 금속 6.5% 순으로 나타났다. 쓰레기의 출처를 살펴보면 지역주민과 방문객에 의한 공공쓰레기가 29.4%, 폐어구 등 어업관련 쓰레기가 17.2%, 무단 투기가 11%, 하수관련 잔여물 7.9%, 해상운송 관련 쓰레기가 7.1%를 차지했으며 출처를 알 수 없는 쓰레기도 27.1%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해양쓰레기 중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76.2%에서 64.5%로 약 11%가량 감소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주민과 방문객에 의해 버려지는 공공쓰레기의 비율 또한 5%가량 감소세를 보였다는 것은 그들의 인식변화 및 실천의 결과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 통계자료는 영국정부에도 공식적으로 보고되며 우리는 이를 기반으로 향후 해양환경개선을 위한 접근방식과 사업계획을 수립한다. 나아가 축적된 데이터는 TAP 사업성과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올해 플라스틱 수거량이 감소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며 우리의 노력이 해양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있음을 확신하고 있다. 

평범한 플라스틱컵처럼 보이는 이 컵은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들어져 퇴비화가 가능하다. TAP는 친환경 일회용품을 지역사회에 소개하기도 한다. 

△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법은?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은 매우 신중한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 무조건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환경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일회용컵을 대체하기 위해 유리컵  하나를 제작하려면 일정한 공정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오염물질이 배출될 수 있다. 또 종이 빨대는 한 번 사용하면 금방 젖어버려 재사용이 어렵다. 제작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과 매립비용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더 비환경적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좀 더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곡물이 주 재료인 일회용 제품을 소개하거나 한번 쓰고 버려지는 캔 또는 플라스틱 제품의 재사용 방법 등을 안내한다. 애런섬 내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나 수영대회는 참가자들에게 미리 재사용 가능한 컵을 준비해오도록 공지하되 우리 지역구에서 컵을 빌려주기도 한다. 또 앞으로 애런섬에 입도하는 방문객이 텀블러를 가져올 경우 마트에서 물을 사먹지 않고 어디서나 쉽게 물을 마실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환경보호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무조건 금지하거나 불편을 강요하기보다는 상생의 길을 찾아 나가는 것이 우리의 과업이다. 
 

TAP는 애런섬을 ‘플라스틱 없는 섬’, ‘플라스틱 없는 자치구’로 이끌어 오고 있다. 사진은 TAP와 지역주민들이 협력해 해변정화활동을 벌이는 모습

△ 환경보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듯 각 가정에서 또는 개인이 실천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아무리 훌륭한 정책이라도 개인의 의식변화가 없다면 성공할 수 없다.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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