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최근 3년 카페 폐업비중이 전국 1위인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제주지역 카페의 과밀한 경쟁체제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커피전문점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 연구보고서를 지난 6일 발표했다.

 보고에 따르면 최근 3년(2016년~2018년) 영업기간 3년 미만 폐업 비중은 제주가 62.8%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세종(59.3%), 광주(58.6%), 인천(57.9%)가 다음 순서를 기록했다.

 이처럼 폐업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은 제주지역의 높은 자영업자 비중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지역의 자영업자 수는 지난 9월 기준 11만2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38만2000명의 29.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국 평균치를 20.6%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자영업자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로 15.6%를 기록했다. 또한 제주지역의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비중 또한 9월 기준 23.8%에 육박한다.

 제주지역의 카페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창업자금 부담이 적음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음 △많은 관광객에 대한 기대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카페에 대한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에 성공하기 위한 자본이나 기술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도내 한 인기 카페를 운영중인 A씨는 “카페가 만만해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면서 “요즘은 특색있고 예쁜 카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자신만의 무기를 갖추지 않으면 망하는 건 순식간”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불경기에는 경쟁력이 부족한 업체들의 매출액 하락이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용두암 해변도로 카페거리 매장들의 매출액 변동을 살펴보면 상위 20% 업체의 매출액 하락률은 2.2%에 불과했다. 반면 하위 20%의 매출액 하락률은 38.5%에 달해 매장별 매출액 쏠림현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커피전문점은 7월 기준 전국에 7만1000개가 영업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창업은 1만4000개, 폐업은 9000개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7년 기준 커피전문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1%가 증가했으나 업체당 영업이익은 1.9%가 감소했고 전체 매장의 11.0%는 이익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시장 규모는 2018년 6조 8000억원을 기록했으며 2023년까지 8조600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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