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보호구역 내 불법행위 감시도
지역주민 조직화 연중 해변정화활동
정부정책결정에 영향력 행사하기도

플라스틱 없는 섬으로 불리는 애런섬에는 해양보존과 관련된 다수의 자치단체 및 방문자 센터가 존재한다. 그중 애런섬의 해양환경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는 옥토퍼스센터(Octopus Center)를 방문해 센터의 기능과 역할, 운영주최인 코스트(COAST, Community of Arran Seabed Trust)의 바다정화활동 등을 살펴봤다. 

옥토퍼스센터는 스코틀랜드 최초 해양보호구역(Marine Protected Area) 방문자센터이자 영국 최초로 지역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곳이다.

△ 스코틀랜드 최초 해양보호구역 방문자센터
옥토퍼스센터는 스코틀랜드 최초 해양보호구역(Marine Protected Area) 방문자센터이자 영국 최초로 지역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곳이다. 오래된 파빌리온을 개조해 지난해 9월경 문을 열었고 현재까지 약 9000여 명의 방문객이 이곳을 다녀갔다. 옥토퍼스라는 명칭은 문어가 애런섬 주변 바다에 많이 서식하고 있고 지역주민들에게는 해양보호의 마스코트로 여겨지기 때문에 센터 이름으로 붙여졌다. 이곳은 애런섬의 전반적인 자연환경을 홍보하는 동시에 어린이들의 자연학습과 체험활동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나아가 해양보호구역 내 불법행위를 감시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특히 애런섬 주변에 서식하는 해양생물들을 직접 관찰하고 먹이주기에 참여할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영국에서는 해양생물 채취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어 평소 해양생물을 접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옥토퍼스센터 내 수족관은 각종 해초류와 갑각류, 패류, 어류 등 희귀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어 훌륭한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옥토퍼스센터는 애런섬의 자연환경 학습 및 체험활동 공간이자 불법행위 감시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 실시간 불법행위 감시 
센터의 또 다른 기능은 애런섬 남쪽 해양보호구역에서의 불법행위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일이다. 애런섬 남쪽 해상 약 280㎢에 설정된 해양보호구역은 ‘스코틀랜드 바다의 미니어처’라고 불릴 만큼 대표적인 해양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센터에서는 VMS (Vessel Monitoring System)를 통해 이 구역을 드나드는 모든 선적의 종류와 좌표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지역주민은 물론 방문객들도 무자비한 남획이나 무허가 어업행위, 쓰레기 무단투기와 같은 불법행위를 감시할 수 있다. 보호구역 내 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최대 5만 파운드(7400여만원)의 벌금 또는 구속에 처해질 수 있다.  

COAST는 애런섬 주변 해양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 지역주민 조직화해 해변정화활동 
옥토퍼스 센터의 운영주최인 코스트(COAST)는 지역주민들을 조직화해 연중 해변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와 동시에 해양쓰레기에 대한 데이터와 정보를 수집해 정치인들에 전달, 정책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또 교사를 통해 조직된 초중고 학생들이 코스트와 함께 정기적으로 해변정화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정화활동에 앞서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쓰레기가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토론을 하거나 해양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또한 코스트는 학생들에게 스노클링 체험이나 해양생물관찰, 공예활동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해양환경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정화활동의 중요성을 공감하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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