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는 우리의 미래-지키고 가꾸자' 1학교 1바다 가꾸기 바다정화체험]
〈4〉귀일중학교, 한담해변을 가다

교장선생님도 학생들과 함께 봉사
"신청자 많아 2·3학년으로 제한해"

귀일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9일 한담해변에서 바다정화활동을 실시했다.

‘주말에 학교에 온 기분’이라던 학생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모은 쓰레기를 앞에 두고 인증샷을 찍으며 행복한 주말을 보냈다.

입동 이후 갑자기 추워진 지난 9일, 제주매일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바당이 주관하는 ‘1학교 1바다 가꾸기 바다정화체험’에 귀일중학교의 60여 명의 학생과 교사, 교장 선생님까지 모였다. 이번 행사는 제주인의 삶의 터전인 제주바다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미래세대에 청정한 바다를 물려주기 위해 올해 4번째로 진행됐다.

오전 9시까지 학교에 모인 학생들은 멀지 않은 한담해변으로 이동했다. 장갑과 마대자루를 받은 학생들은 해안가 산책로를 따라 정화활동을 시작했다. 매서운 바닷바람에 어깨가 움츠려들 법 한데도 웃으며 쓰레기를 줍다 보니 마대자루가 금새 묵직해지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정화활동을 벌이던 강재연 양(16)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서 ‘주말에 학교에 온 기분’으로 왔지만 막상 청소를 시작하다 보니 친구들과 경쟁하게 돼, 놀이가 됐다”며 “추워서 움지기이기 싫던 마음도 어느새 없어져서 지금은 땀도 나고 우리가 모은 쓰레기를 보니 엄청난 양에 놀랍다.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에 동참한 김성룡 교장은 “인성교육은 곧 봉사활동에 있다.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배려의 마음, 자연과 공감할 수 있는 마음,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다. 학생들이 공동체의식을 함양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솔선수범의 모습을 보였다.

행사를 신청한 김민정 교사(30)는 “바다근처에 학교가 있다 보니, 학교에서 1년에 두 번 ‘학교가자 봉사활동’으로 하귀 1, 2동 청소를 한다”며 “바닷가 정화 활동이 있다고 하니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서 신청했다. 지원 학생들이 많아서 2, 3학년으로 제한했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이 활동하는 모습은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 지나가는 관광객들은 학생들이 허리 숙여 손으로 쓰레기를 줍고, 무거운 마대자루를 들고 가는 모습에 “고맙다” “착하다” “우리가 더 조심해야지” 등의 응원과 격력의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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