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제주 YWCA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벌써 4번째 진행되는 ‘글로벌 다문화학교 체험교실’ 참가자들이 서로 만나자 마자 수다를 떨기 시작했고 금세 하나로 어울려지는 모습이었다. 

다양한 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건강한 제주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제주YWCA에서 글로벌 다문화학교가 개강했다. 제주매일 주체, 제주 YWCA 주관, 제주도가 후원하는 이번 장기프로젝트는 오는 12월까지 총 7회에 걸쳐 진행된다. 다문화·비다문화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인식개선 및 사회통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날은 ‘레고 팔찌·브로치만들기 체험활동’이 진행됐다. 프로그램 담당교사가 체험방법에 대해 소개한 후 아이들의 책상위에 작은 레고 인형과 형형색색의 만들기 재료를 올려놓았다. 아이들은 와락 달려들어 자신이 원하는 모양의 재료를 고르기 시작했다. 서로의 재료를 교환하기도 하고 같은 재료를 서로 가지겠다고 실랑이를 벌이는 등 평범한 아이들의 놀이터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만들기를 시작하자 각자의 작품에 집중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했다.  
한편 어린 친구들은 보호자의 도움을 받기고 했다. 교실 뒤편에서 참관하던 보호자들이 내 아이 남의 아이 구분 없이 세심하게 살펴주고 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피부색도 다르지만 모두의 엄마, 아빠가 돼주었고 돌봄의 손길을 받은 아이들은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이날 활동에 참관한 한 일본인 엄마는 “체험 내용이 무척 알차고 좋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하게 돼 기쁘다”며 “평소에 경험할 수 없는 체험들이 많고 무엇보다 다양한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결혼 이주한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문화차이를 많이 느낀다”며 “특히 한국 공교육에 대해 개인적인 소견과 차이가 있다. 다양한 문화와 개인의 성향이 존중되는 공교육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글로벌 다문화학교는 오는 12월까지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제주 YWCA(064-711-8322)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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