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수험생 '악수·포옹'으로 격려
학부모회, 무릎담요 전하며 한파 녹여

2020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아침은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아침기온이 9~11도로 추웠다. 도내 14개 시험장은 추위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응원열기로 뜨거웠다.

도내 14개 시험장 중의 하나인 남녕고등학교에는 오전 7시 이전부터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각 고등학교 교사들과 후배들이 모여 들었다. 모두 시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에게 간식을 전하며 우렁찬 목소리로 응원했다. 교사들은 수험생 명단을 확인하며 수험생을 악수와 포옹으로 격려했다.

수험생을 힘차게 안아주던 오현고등학교 강동협 교사는 “오현고 150여 명의 학생들이 이곳에서 시험을 본다. 학생들의 긴장을 덜어주기 위해 나왔다”며 “선생님과 후배들의 응원에 힘을 얻어 좋은 성적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녕고 학부모회는 따뜻한 차를, 각 학교와 봉사단체들은 무릎담요와 사탕, 핫팩 등을 수험생들에게 전하며 수능한파를 녹였다.

입실 마감 10분을 남긴 오전 8시, 대부분의 응시생들이 시험장에 입실한 상황에서 요란한 사이렌소리와 함께 자치경찰단 오토바이를 탄 응시생이 도착했다. 학생을 태우고 온 임경석 경장은 “학생이 도로에서 휴대폰을 들고 다급한 모습으로 서 있어서 시험보러 가느냐고 물었다. 도울 수 있어서 기쁘고, 침착하게 시험을 잘 보기를 바란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시험장 주변에 대해 특별교통관리를 실시해 차량 통제와 시험장 진출입을 관리했다. 수험생 11명을 긴급 수송하고 수험생에게 신분증을 전달하는 등 시험장 긴급수송 8건의 편의를 제공했다. 국가경찰도 2명을 긴급 수송해 수험생의 입실을 도왔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수험생 한 명은 저혈당 쇼크로 집에서 119구급차로 제주중앙여고 시험장에 도착했으나 의료진의 판단으로 결국 제주대학교 병원에서 시험을 보게됐다. 장학관과 대기감독관, 경찰관이 배치 된 병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이날 남녕고와 제주제일고 등을 방문해 수험생들을 안아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올해 제주는 지난해보다 430명이 감소한 7070명이 응시했다. 필수과목인 한국사를 제외한 과목들은 응시인원이 다를 수 있다. 1교시 국어영역은 응시 예정 인원 7018명 중 563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아 결시율이 8.18%를 기록했다. 2교시는 6784명 중 546명이, 3교시는 6942명 중 605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14일 오후 5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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