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밤샘 수색에도 상황 진척 없어
가족들, 함정타고 ‘사고 현장’ 찾아
정부 “모든 자원 총동원 구조에 최선”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20일 오전 10시 제주해양경찰서를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대성호 화재사고 현장에 해경, 해군 함정 및 민간 선박, 항공기 등이 총동원돼 이틀째 수색을 이어가고 있으나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20일 오전 “밤샘 수색을 이어갔으나 안타깝게도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해경 9척, 관공선 8척, 해군 7척, 민간어선 7척 등 함선 총 31척이 수색구역을 나눠 수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표류중인 대성호 선미 부분은 제주대학교 실습선인 ‘아라호’를 이용해 인양할 예정이며 추가 수색을 통해 사고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 14명은 19일 오후 제주해양경찰서에 마련된 실종자가족 지원본부에 도착해 수색상황을 지켜봤으며 그중 8명은 20일 오후 1시 10분경 해경 소속 521함정(500t)을 타고 사고 현장을 찾았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제주해양경찰서 내 실종자가족 지원본부를 찾아 위로의 말을 전하며 “실종자 수색을 위해 가용세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실종자 가족과 10여 분간 면담을 진행한 뒤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이런 사고가 생긴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어떤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가 되겠냐만 지금 상황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현재 상상할 수 없는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도움과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9시,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인명 구조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 총리는 “해경청, 해수부, 합참 등 관계기관이 함정, 항공기 등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 실종자 가족에게 모든 구조·수색상황을 신속히 알릴 것”등을 지시했다. 아울러 베트남 실종 선원의 가족들이 한국에 오는 경우 필요한 지원을 하도록 외교부에 당부하기도 했다. 

대성호 출항지역인 경상남도청에서도 서둘러 사고 수습에 나섰다. 실종자 가족들이 제주도로 가는 교통편과 숙박을 지원하고 베트남 선원가족의 입국을 위해 항공료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여권이 없어 조기 입국이 어려운 베트남 선원 가족들을 위해 경남도호찌민사무소가 베트남 정부와 호찌민 대한민국총영사관에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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