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측 주장 반증 제시 혐의 입증
사건병합 8차 공판 다음달 2일 제시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에 직접 증거가 있다며 지난 20일 검찰이 새로운 입장을 내놓으면서 재판 쟁점에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열린 공판준비에서 사망한 의붓아들을 부검한 법의학자와 현 남편 홍씨의 머리카락에서 독세핀 성분의 수면제를 검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관, 홍씨의 수면습관을 조사한 제주대학교 교수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의붓아들의 사망을 의도적인 타살로 규명하고 홍씨의 잠버릇으로 아들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피고인측 주장에 대한 반증을 제시해 고유정의 혐의를 입증하겠다는 의도로 비춰진다. 아울러 고유정이 의붓아들 사망추정시간에 혼자 잠을 자지 않았다는 점과 4개월전부터 갑자기 홍씨가 잠결의 자신의 몸을 눌렀다며 문자메시지를 보낸 점 등은 계획적 범행에 대한 정황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거들은 대부분 정황일 뿐 검찰 측이 주장하는 직접 증거는 아직 공개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반면 고유정 측 변호인은 검찰 측 공소사실을 전면부인하며 의사 1명과 현 남편 홍씨와 사별한 전 부인의 어머니를 증인으로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의붓아들 사망원인에 대한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두고 당시 용의자로 지목됐던 홍씨를 끌어들이기 위해 전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부각시켜 고유정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현재 검찰은 고유정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어 앞으로 열릴 재판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붓아들 사건과 전 남편 살해 사건이 병합된 8차 공판은 오는 12월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