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식민지배정책으로 일본에서 살아야 했던 조선인과 그 후손들의 증언이 제주에 소개된다. 제주학연구센터는 제주학총서 41호 ‘재일 1세의 기억’을 최근 번역·출간했다.    

‘재일(在日)’은 한반도에서 태어났지만 일본의 식민지배정책으로 인해 일본에 건너가 살아야 했던 사람들과 그 후손들을 가리킨다. 식민지배와 해방, 전쟁과 분단이라는 민족 수난의 역사를 경험하고 타국에서도 빈곤과 차별을 겪으며 소수자로서 살아가야 했던 그들의 생생한 육성이 담겨 있는 증언집이다.

이 책은 총 5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13건이 제주 출신의 이야기다. 그들의 증언에는 4·3에 대한 처절한 체험담을 비롯해 역경 속에서도 타국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제주인의 삶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일본 게이오대학 오구마 에이지 교수와 도쿄대학 명예교수 강상중씨가 편저자인 ‘在日一世の記憶’(集英社新書, 2008)을 고민정(일본 지바대학교 준교수)과 고경순(오사카경제법과대학 연구원)이 번역했다. 

도서출판 문·3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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