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책토론회서 미묘한 변화 감지
한국당 입당 질문에 과거와 다른 대답

27일 오전 대구 수성관광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제90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
27일 오전 대구 수성관광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제90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

 

 원희룡 제주특별도지사가 자유한국당 입당과 중앙정계 진출 가능성과 관련해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원 지사는 27일 오전 대구 수성관광호텔에서 ‘아시아포럼 21’이 연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이러한 모습을 나타냈다. 원 지사는 내년 총선의 거취에 대한 질의에 대해 확답은 피했지만 “다가오는 폭풍우 시대의 풍운아가 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며 미묘한 변화를 드러내 보였다.

 또한 원 지사는 총선 전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대해 “혼자 입당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곁에 있던 보좌진들은 취재진에게 “보수 야권이 통합되었을 때”라고 대신 설명하는 등 선을 긋던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

 이러한 대답들은 그동안 수차례 제기된 ‘원 지사 중앙진출설’에 대해 완강하게 부인했던 과거 모습과 대비됐다. 원 지사는 지난 9월에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보수 진영이 통합돼도 당분간 입당계획은 없고 내년 총선 출마도 예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원 지사의 미묘한 입장변화에는 혼돈이 극에 달한 중앙정계의 기류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 보수 진영에 기회가 오고 있지만 내부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상황이 원 지사의 몸값을 가장 높일 수 있는 시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현재 정부·여권은 조국사태를 시작으로 지소미아 종료 연장결정과 탈북민 북송 등 국내외적인 악재로 수세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한 보수야권은  지지부진한 보수 통합과 내부 개혁 문제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현재  연동형비례제와 공수처 저지를 위해 어려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편 원 지사는 같은 자리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단식에 대해 "단식보다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원 지사는 "정부가 경제, 외교·안보, 정치 분야에서 총체적 실패를 향해서 가고, 고수하고 있다고 본다"며 "지금 세대는 부모보다 못사는 대한민국 첫 세대가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잘 듣는 것 같지만 안 받아들이고 특정한 문제에 굉장히 고집이 세다"며 "소수 측근에 둘러싸여 바깥으로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는 건…남자 박근혜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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