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찌민에서 활동하고 있는 ‘보 쩐 차오’의 개인전 <구름이 멀리 날아가게 두세요>가 문화공간 양에서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작품 '나무들의 영혼'

 

베트남 호찌민에서 활동하고 있는 ‘보 쩐 차오’의 개인전 <구름이 멀리 날아가게 두세요>가 문화공간 양(관장 김범진)에서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결혼식, 장례식, 돌집 등 제주도 옛 삶의 모습과 전통문화를 담은 모자이크 작품 6점이 소개된다. 

전통 자수공예가의 집안에서 태어난 보 쩐 차오는 베트남의 역사를 주제로 텍스타일 설치 작업을 해 왔다. 베트남 마지막 왕조인 응우옌 왕조의 후손과 인터뷰한 후 그들의 옷으로 설치작품을 만들었고 개발로 사라지고 있는 방적 공장과 같은 근대 건축물의 사진을 중고의류를 사용해 모자이크로 표현했다. 작가는 역사를 사건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바라본다. 직접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맺고, 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작품에 담았다.

그의 작업은 제주도에서도 이어졌다. 차오는 문화공간 양 레지던시에 머물면서 제주도와 문화공간 양이 있는 거로 마을의 역사를 연구했다. 제주도와 거로 마을을 답사하고 마을의 역사를 들으며 마을 사람들의 삶 속에서 특수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발견했고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도만의 독특한 문화와 함께 문화가 지닌 보편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특히 거로 마을 사람들이 갖고 있던 옛날 사진은 차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작가는 제주도만의 독특한 문화인 돌집과 폭낭 사진, 삶의 보편성을 담은 결혼식과 장례식 사진, 마을에 살면서 마을의 역사를 만들어갔던 사람들의 인물 사진을 선택해서 모자이크로 표현함으로서 이번 전시는 일종의 거로 마을 역사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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