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이란 복자도 입에 담지 않던 마누라가 복권 한 장을 사들고 왔다. 처음으로 산 복권이라 마음이 들떠 좋아 싱글벙글 이다. 복권 한 장에 그렇게 좋아하는 마누라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왜, 복권을 샀는지 캐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밤 황금돼지를 선물로 받는 꿈을 꾸었는데 이복을 얻으려고 복권을 샀다는 것이다. 꿈은 남에게 이야기하면 그 순간 복은 달아난다는데… 마누라가 나에게 이야기하는 순간 그 복은 그만 달아나버렸다.

그러나 그 복권 한 장에 설레이는 소망으로 가득 찬 감동은 복권 한 장 값에 비하면 매우 진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 후부터 저의 집 식구들은 매주 각자 한 장씩 복권을 사기로 하였다. 복권 한 장으로 식구들이 TV앞에 모여 앉게 하는 매력에 감사함을 느낀다.

▶복권(lottery)이란 말은 이탈리아어의 lotto(행운)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행운을 찾은 것, 행운을 얻은 것이 바로 복권이란 뜻이다. 오늘날의 복권은 요행을 바라는 한탕주의 망상에 사로잡혀있는 사람으로 꽉차있는 것 같다. 10장 사려다 100장을 사는 무리함이 있는가 하면 5장, 10장 이상은 절대 사지 않는 절재도 있고, 딱 한 장만 사는 알뜰도 있다.

과욕과 요행으로 복권을 상대하면 무리하기 마련이다. 무리하면 망하는 것이 놀음일진데 복권놀음에 미친 요행꾼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당첨금이 100억, 200억원하는 로또복권이 나오자 로또복권사려고 장사진을 치기도 했다. 횡재심리를 이용한 복권열풍이 몰아쳤다. 로또열풍이 세상을 흔들어 놓았다. 따지고 보면 복권도 카지노나 경마와 똑같이 돈 놓고 돈 먹은 놀음이다.

당첨되는 확률은 복권이 더욱 희박하다. 그런데 카지노놀음, 경마놀음으로 패가망신 당한 사람들 이야기는 너무나 많이 떠돌아 다닌다. 아마 복권은 혼자서 조용히 하는 것이라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있음이다.

우리나라 신용불량자가 늘어난 원인을 분석하면 로또 복권이 큰 몫을 했을 것이다.
허허로운 마음을 달래보는 방편으로 복권을 활용하면 약이지만, 지나쳐 중독자가 되면 독이 되고 만다. 복권은 약인가? 독인가? 정답은 사는 사람 마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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