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다문화가정의 성공적인 적응을 돕기 위해 세분화된 정책을 수립 및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운영기관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에서 실시한 ‘슬기로운 학교생활, 슬기로운 학부모 생활’이라는 주제의 학부모교육 모습
제주도는 다문화가정의 성공적인 적응을 돕기 위해 세분화된 정책을 수립 및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운영기관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에서 실시한 ‘슬기로운 학교생활, 슬기로운 학부모 생활’이라는 주제의 학부모교육 모습

 제주특별자치도는 체계적인 계획수립을 통해 중·단기적인 다문화가정 지원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4개 대과제와 14개 중과제, 그리고 65개의 세부과제로 계획된 제주도의 계획을 살펴보고 그 실행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점은 어떤 것이 있는 지를 살펴보도록 한다.

▲ 세부조사를 통해 설정한 해결과제

 제주도는 다문화가정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이로 인한 사회문제를 방지해야 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다. 이에 주목한 제주도는 면밀한 실태조사와 정기적인 실태조사 의무를 규정한 조례를 제정하고 있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제주도는 설문조사, 면접조사를 아우르는 현황파악 과제를 수행한 후 크게 4가지 대과제와 14개지 중과제를 설정했다.

 4가지 대과제는 △정착 주기별 다문화정책 구축 △다문화가족 글로벌 역량강화 △지역사회 다문화 감수성 제고 △다문화정책 추진체계 강화가 그것이다. 

▲정착주기 맞춤 정책 제공

 정착주기별 다문화정책에는 △한국어교육지원 △가족관계 증진 지원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 △결혼중개업체 관리감독 강화 등 4개를 중과제로 설정했다. 

 이 중 가족관계 증진 지원 정책의 세부과제 중 하나인 ‘다문화가족 역량강화 사업’이 눈길을 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나 이전의 우리나라 다문화 정책은 다문화가정의 한국어 교육에만 경도돼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다문화교육의 내용은 한국어교육이 주를 이루고, 이외에는 일회성 행사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제주도의 ‘다문화가족 역량강화 사업’의 경우 각종 행사 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족 자녀 심리상담·치료 및 부모교육, 필리핀 다문화가족 자조모임 운영 등 다문화가정이 제주도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지속적인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 강점 살린 지역특화 정책

 다문화가정은 한국 사회에서 소수자이고 약자라는 인식이 많지만, 글로벌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이주민의 본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본질적으로 이주라는 글로벌한 행동을 통해 우리나라에 온 만큼 그 강점을 살릴 경우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활동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제주도는 이러한 다문화가정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전문인력 양성 △지역공동체 일자리 배치 △사회참여 활성화 △글로벌인재양성 환경 조성 등의 중과제를 설정했다.

 특히 ‘전통시장 통역안내자 운영’ 프로그램은 다문화가정의 강점을 쉽게 잘 살릴 수 있으면서도 관광지인 제주도의 특성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프로그램은 제주시 주요 전통시장 및 상점가에 결혼이민자를 통역안내자로 배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올해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관광객은 25이 기준 17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대비 41.1%나 증가한 것으로 제주경제에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이들이 제대로 된 관광을 즐기고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체계를 갖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결혼이민자의 통역안내자 배치는 이러한 관광업계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동시에 이주민의 적응도 도와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정책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적 정책으로 시너지 효과 노린다

 다문화가정의 비중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잡은 현재, 제주지역사회는 이를 지역통합을 해치는 불안요소가 아닌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기회로 보는 자세를 가져야 할 때이다. 위기를 뒤집으면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제주특별자치도가 최적화된 정책 추진을 통해 글로벌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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