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수 브랜드 1위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조공장이 24년 만에 가동을 멈췄다. 

제주도개발공사 노동조합은 지난 27일 9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창립 24년 만에 첫 파업이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노사간 마라톤 협상을 이어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반면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이날 오전 원희룡 제주지사와 만나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사임을 할지는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이번 파업으로 삼다수 생산이 당분간 중단되지만 11만2000여t의 물량을 비축하고 있어 당장 공급에 큰 문제는 없다는 게 공사측 설명이다. 유통사인 광동제약 역시 이 중 절반 이상을 확보해 당분간 육지 물량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삼다수 비축량이 1.5L제품은 65일, 2L제품은 72일 동안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파업이 두 달 이상 지속될 경우 공급 차질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다수 생산 라인은 겨울철 정비 기간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으며 1월 초부터 재가동될 예정이었으나 노조측의 이번 파업결정으로 재가동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한편 생수 생산 뿐만 아니라 도내 감귤산업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공사는 비상품 감귤을 이용해 하루 평균 5~60t의 감귤 농축액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으나 이번 파업으로 인해 하루 평균 600t가량의 감귤이 처리되지 못하게 되면서 비상품감귤 처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개발공사 노조는 임금인상(전국 16개 시도 도시개발공사의 평균 수준) 및 야간근로수당 확대, 성과장려금도입,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사측에 요구하며 지난 7월부터 공사측과 교섭을 진행해왔다. 지난 20일 조합원 605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7.26%로 가결됐고 이후 지난 23일 제주도지방노동위원회에서 노사간 노동쟁의 3차 조정회의가 진행됐으나 결렬됐다. 다음날인 24일 오후 대의원회의를 열고 파업여부 및 시기, 강도 등을 논의, 27일 총파업을 결의했다. 노조측은 “경영진은 노동조합측과 대화 및 협의에서 일관되게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30일 오전 삼다수 공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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