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개발공사 노동조합은 앞서 예고한대로 30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공사 측에 “기존에 합의된 단체협약을 체결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파업사태를 초래한 오경수 사장이 경질됐지만 이로 인해 사태가 해결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라며 “공사 경영진들은 본인들의 잘못을 숨기고 노조에 책임을 떠넘기며 거짓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노조를 도내 감귤 농가를 볼모로 삼아 배를 불리기 위한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하는 경영진의 행태에 분노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사태해결을 위해 대화의 창구를 항상 열어놓고 있지만 경영진은 무책임한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며 “기존에 합의된 단체 협약을 체결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노조 측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9월 실무교섭 합의(서면)에 이르렀고 10월 10일 단체협약 체결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4차례 단체협약 체결 일정 조율을 요청했다”며 “최종 약속한 12월 11일 제주도정의 핑계를 대며 단체협약 체결을 거부함은 물론 급기야 기 합의한 사항에 대해 오경수 사장 본인이 참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합의한 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경영진을 비난했다. 

노조 측은 임금인상 및 근로처우개선, 성과장려금 도입, 직급 체계 개선,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지난 7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원 97%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했다. 출정식 이후 제주도청 앞에서 총집회를 예고하고 있으며 한편 24년만에 노조 첫 파업에 이른 개발공사의 오경수 사장은 파업 및 생산중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주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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