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새벽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돼 13명이 구조되고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48분경 제주 차귀도 서쪽 37㎞해상에서 목포선적 M호(35t, 유자망, 승선원 14명)이 전복됐다며 인근 어선 H호가 해경에 신고했다. 

사고 당시 승선원 14명중 13명은 인근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어선 2척에 의해 구조됐으나 선내에 있던 선장 차모씨(61)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3000t급 경비함정을 현장에 급파했고 잠수요원이 전복된 선체에 진입해 갇혀 있던 차씨를 구조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사망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다른 승선원 13명은 건강에 이상이 없으며 높은 파도에 배가 전복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시각 제주 전 해상에는 시간당 25~30km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었고 파도 높이가 2~3m로 관측됐다. 

한편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제주 해상에서 어선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사고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16명의 희생자를 낳은 대성호, 창진호 사고 이후 12월 구좌읍 해상에서 채낚기 어선 화재사고가 발생했고 지난 2일에는 우도 해상에서는 채낚기 어선과 연승어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2월 25일 어선 사고 예방을 위해 화재경보기 무상 보급 및 어업인 안전조업 교육 강화 등 대책을 내놓았으나 이와 무색하게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년~19년) 해양사고로 29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실종됐다. 전체 해양사고의 70%가량이 어선사고인 것을 감안해 보면 대부분의 피해자가 어민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사고 원인으로는 정비불량과 운항부주가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사전 점검 및 예방 조치를 강화하는 근본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