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총선을 80여일 남겨놓은 상황에서 가족·친지들이 모여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설 연휴는 선거 초반 민심의 형국을 1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번 설연휴에 도마에 오를 제주지역 총선의 변수들을 짚어본다.

▲정국 변수 : 정권심판론 vs 야당심판론

 제주도는 다른 선거구에 비해 지역적 특수성이 강한 곳이지만, 전국적인 이슈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최근 여야가 프레임전을 벌이고 있는 정권심판론과 야당심판론이 설 연휴 동안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한국당을 위시한 범야권은 문재인 정권의 경제적 실패가 극에 달하고 있으며, 공수처 법안, 검경 수사권 조정, 선거제 등의 ‘개악’ 법안에 대한 심판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강하게 시동을 걸고 있는 검찰 인사 이슈는 그 정당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최근 긴장관계에 접어들고 있는 북한 문제도 범여권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반면 범여권은 검찰개혁에 반대하고 국회의 의사일정을 지속적으로 방해한다는 이유를 들어 보수진영에 대한 심판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지역 변수 : 제주 제2공항 찬·반 문제

  지역 갈등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는 제주 제2공항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 후보가 지지를 받게 될지도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지역 예비후보들의 행보를 살펴보면 범여권은 제2공항에 대한 반대·유보 및 공론화 필요 목소리가 큰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범야권의 경우에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필요하지만 큰 틀에서 추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제2공항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해당 사업의 추진력에도 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 변수 :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

 최근 제주지역 총선에 있어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더불어 민주당의 제주시갑 선거구 전략공천 소식이었다. 민주당 중앙당의 결정에 대해서는 제주지역 민주당 측의 불만이 먼저 터져나왔다. 해당 선거구의 전략공천 대상자로 거론되는 인물인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으로 알려져 있어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불출마·전략공천으로 낙선의 고배를 마신 경험을 바탕으로 더불어 민주당이 이번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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