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

△ 지난해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로 마찰이 잦았다. 이들이 요구하는 처우개선에 대한 접근방식에 대해 묻고 싶다. 

용어 정리를 명확히 해야 한다. 급식조리원, 돌봄전담사, 행정실무원 등은 임기가 정년까지 보장돼있기 때문에 비정규직이 아니다. 명확히는 ‘교육공무직’이라고 해야 한다. 또 청소, 경비 근로자 역시 지난 2018년 도교육청이 직접 채용해서 이제는 교육공무직원 처우개선을 적용받고 있다. 이처럼 취임 후 지금까지 공무직들의 처우를 개선하는데 지원을 집중했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부족하고 아쉬울 것이다. 그러나 교육청은 한 번에 처우를 몇 배 이상 좋게 하기가 어려운 구조다. 그럼에도 꾸준히 처우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역할의 차이는 있지만 차별은 없는 학교 현장을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IB교육이 시작되고 있지만 불안해하는 학부모들도 많다. IB교육 안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표선고가 IB후보 학교로 지정됐고 IB학교로 공식 인증받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12월 18일 IB 인증 담당 매니저들이 표선고를 방문해 IB 학교 인증 절차를 공유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앞으로 표선고를 IB학교로 인증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다. IB 학교에 걸맞는 교사, 시설, 행정 시스템도 갖출 것이다. IB의 안정적 운영과 더불어 IB를 새로운 대입 체제의 대안으로 확산하는 것이 앞으로 과제다. IB는 정시 확대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 중장기적으로 논서술형 수능이 도입돼야 한다. 그 흐름에 부응하는 대안이 IB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IB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보여 진다. 새로운 교육방식을 적용하기 위한 교사들의 준비과정은 어떤가?

이미 IB도입의 준비를 몇 년전부터 하고 있었다. 제주 교사들을 영국과 아일랜드, 핀란드, 캐나다, 국제학교 등에 파견 근무를 보내고 있다. 교사들은 그 곳에서 선진적인 교육과정을 습득하고 있다. 제주에 돌아오면 교사들 간 학습 공동체를 구성한다. 이를 통해 해외에서 얻은 역량을 다른 교사에게 확산하고 있다. 한국어IB 확정 후 IB학교에 투입할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교사들의 수준과 능력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IB라는 새로운 기회를 맞아 교사들의 전문성과 역량이 미래 지향적으로 꽃필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다. 

△ 제주도내 다문화가정 비율이 가장 높은 편이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사회통합을 위한 교육적 접근방식에 대해 묻고 싶다. 

제주교육의 모토가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제주교육’이다. 배려와 협력, 존중의 가치가 학교 현장에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 그동안 성적과 서열, 경쟁 중심의 교육 문화로 아이들이 나뉘고 소진됐다. 다문화 가정 자녀도 우리의 공동체로 받아들이려면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할 수 있는 교육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그러나 뿌리 깊은 기존 문화를 바꾸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아이 한 명, 한 명을 잘 돌보는 주체는 교사들이다. 교사들이 아이 한 명, 한 명과 충실히 만나고 포용할 수 있는 교실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 본질이 꽃피는 ‘교육 중심 학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충실히 실현하면서 교육의 관점으로 모든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학교 현장을 만들겠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