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우한 폐렴의 영향으로 제주지역의 관광업황이 급락하고 있다. 전염병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진 것이 제주도를 기피하게 만드는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숙박업계에는 벌써부터 예약취소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제주에어 등 항공주들의 주가도 폭락한 상황이다.

 제주지역 경기는 사드사태를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내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입도관광객 수가 회복되고, 이것이 제주지역경제의 숨통을 틔여주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은 2017년 대비 63%나 증가하는 등 관광회복세를 주도한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최근 제주-중국 노선 항공편은 15개 항공사 19개 노선으로 일주일에 330편이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는 우한 폐렴 사태를 맞이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형국이다.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내국인 관광객인들이 많은 중국인들이 찾는 제주지역을 꺼려하는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지역 관광업계에서는 벌써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시 한경면에서 민박을 운영중인 A씨는 “저번주부터 하나 둘씩 취소문의가 오더니 지금 2월은 거의 다 취소된 상태”라며 “그러지 않아도 비수기라 근근히 버티고 있었는데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항공업계도 마찬가지이다. 제주에어의 경우 장 시작과 동시에 주가가 -5%대의 하락률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28일 장마감 기준 -7.68% 하락했다. 
 지역경제의 파탄을 막기 위해서라도 제주도정의 철저하고 신속한 대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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